글로벌 외국인직접투자(FDI)가 반도체·인공지능(AI)·디지털 인프라 등 첨단 산업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베트남이 주요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투자 확대와 함께 전력 인프라에 대한 요구 수준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5년 말 기준 베트남의 FDI 등록액은 약 384억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AI 프로젝트 확대에 힘입어 첨단 산업 중심의 투자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러나 첨단 산업 투자 확대는 전력 수요 급증으로 이어지며 기존 전력망 부담을 키우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단순한 안정적 전력 공급을 넘어 재생에너지 연계, ESG 기준 충족, 운영 중단 리스크 최소화 등 고도화된 전력 인프라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력망 디지털화와 회복탄력성 강화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ABB 베트남 전력망 자동화 솔루션 전문가 팜 찐 아인(Pham Tran Anh)은 “전력망 자동화와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면 복잡한 환경 변화 속에서도 보다 유연하고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ABB는 디지털 기반 중압 배전 솔루션을 통해 전력망 효율성과 안정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니기어(UniGear)’ 중압 배전반은 고부하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며, 디지털 기술 기반 모니터링과 제어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SSC600’ 솔루션은 기존 약 30개의 계전기 기능을 통합해 설비 구조를 단순화하고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또한 전력망 이상 발생 시 문제 구간을 신속히 분리해 정전 위험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ABB에 따르면 미국 일부 프로젝트에서는 전력 시스템 디지털화를 통해 구리 케이블 사용량을 최대 90% 절감하고 구축 기간은 약 80% 단축했다. 비용 역시 25~30% 절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도안 반 히엔(Doan Van Hien) ABB 베트남 전력 분배 솔루션 부문 회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서 스마트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술 혁신과 디지털 전환, 지속 가능성을 중심으로 에너지 인프라 역시 고도화돼야 한다”며 “이는 향후 베트남의 첨단 FDI 유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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