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전자 "노조 결렬 선언 매우 유감"…총파업 전 대화 여지 남겼다

정보운 기자 2026-05-13 14:46:19
성과급 규모보다 제도화 방식 핵심 쟁점…물밑 협상 가능성도
삼성전자 대표교섭위원인 김형로 부사장(우측)과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좌측)이 13일 새벽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026년 임금협약 체결을 위한 2차 사후조정이 결렬된 후 각각 협상장을 떠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글로벌 전자기업 삼성전자가 노동조합의 사후조정 결렬 선언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히며 총파업 위기 속에서도 협상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13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정부가 어렵게 마련한 사후조정 절차가 노조의 결렬 선언으로 무산된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번 결정은 회사뿐 아니라 협상 타결을 기다리는 임직원과 주주, 국민들에게 큰 걱정과 불안을 주는 행동"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노사 양측 입장을 바탕으로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며 조정을 지원했지만 노조는 경영 실적에 따른 유연한 성과급 제도 운영 방안은 거부한 채 경직된 제도화만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회사는 마지막까지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조정을 위해 애써준 정부와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1~12일 중앙노동위원회 중재 아래 사후조정 절차를 진행했지만 핵심 쟁점인 성과급 제도화를 둘러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 측은 영업이익 15% 기반 성과급 지급과 상한 폐지, 성과급 체계 명문화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며 이날 새벽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는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총 18일간 총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노조는 최대 5만명이 파업에 참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노조는 현재 추가 협상 계획은 없다고 밝히면서도 "회사가 제대로 된 안건을 가져온다면 논의할 생각은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업계에서는 총파업 예고 시점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노사 간 물밑 협상이나 정부 추가 중재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노사 간 핵심 쟁점은 단순히 성과급 규모 자체보다는 성과급 산정 방식을 고정적으로 제도화할지 여부에 있다"며 "회사는 경영 실적과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어 "회사는 공식적으로 마지막까지 대화 노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라면서도 "비공식 실무 협상 여부는 특성상 외부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으로 실제 논의가 진행되더라도 종료 이후에야 알 수 있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