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아, 日 PBV 시장 출사표…'PV5'로 상용 전동화 공략

김아령 기자 2026-05-13 14:46:59
패신저·카고 2종 출시…차데모·좁은 도로 대응 소지츠 협력 확대…연내 서비스망 100곳 구축
기아 PV5 2종 [사진=기아]

[경제일보] 기아가 전용 목적기반차량(PBV) ‘PV5’를 앞세워 일본 전동화 상용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물류 확대와 고령화, 지역 교통 공백 등으로 전기 상용차 수요가 늘어나자 맞춤형 차량 구조와 현지 특화 전략으로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이날 일본 도쿄 소재 ‘기아 PBV 재팬 도쿄니시 직영점’에서 ‘PV5 일본 시장 공식 출시 행사’를 열고 현지 계약을 시작했다.
 
PV5는 기아가 선보인 첫 전용 PBV 모델이다. ‘플렉서블 바디 시스템’이 탑재돼 물류와 운송, 이동 서비스 등 특정 목적에 맞춰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아는 우선 PV5 패신저와 카고 모델을 일본 시장에 출시한다. 이후 휠체어 탑승 지원 차량인 WAV(Wheelchair Accessible Vehicle) 모델까지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2028년에는 후속 모델인 PV7도 추가 투입한다.
 
일본 도로 환경에 맞춘 설계도 적용됐다. PV5는 전장 4695㎜, 전폭 1895㎜ 차체를 기반으로 회전반경 5.5m를 확보했다. 골목과 도심 이면도로 비중이 높은 일본 환경에서도 주행 편의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충전 방식 역시 현지 인프라 환경에 맞췄다. 일본 전기차 충전 표준인 차데모 방식을 기본 적용해 현지 사용자 접근성을 높였다.
 
재난 대응 기능도 강화했다. PV5는 전기차 전력 활용 기능인 V2L(Vehicle-to-Load)과 V2H(Vehicle-to-Home)를 지원한다. 지진과 태풍 등 재난 상황 발생 시 외부 전력 공급원으로 활용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기아는 일본 시장에서 PBV가 단순 상용차를 넘어 사회 문제 해결 수단 역할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물류 수요 증가와 배송 인력 부족, 지방 교통 공백 확대 등 일본 사회 구조 변화와 맞물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일본 정부가 추진 중인 탄소중립 정책도 시장 확대 배경으로 꼽힌다. 일본은 2030년까지 신차 판매 가운데 전기차 비중을 30% 수준으로 확대하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기아는 PBV를 통해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아는 일본 사업 기반 확대를 위해 현지 종합상사 소지츠(Sojitz)와 협력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4월 일본 PBV 사업 운영을 위한 신규 법인 ‘기아 PBV 재팬’을 설립했다. 소지츠는 일본 내 유통과 상사 네트워크를 보유한 기업이다.
 
현재 기아 PBV 재팬은 도쿄니시 직영점을 포함해 딜러샵 7곳과 서비스센터 52곳을 운영 중이다. 연내 딜러샵 11곳, 서비스센터 100곳 체제를 구축해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다.
 
기아는 일본 최대 정비협회인 BS서밋(BS Summit)과 제휴도 추진하고 있다. 판매뿐 아니라 정비와 금융, 충전 인프라까지 포함한 현지 고객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