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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혼다와 손잡고 베트남 '배터리 교환형 플랫폼' 구축…전기 이륜차 시대 선점

정보운 기자 2026-05-20 06:21:26
하노이 도심에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 50곳 구축…500대 규모 실증 추진 동남아 전기 이륜차 시장 연평균 18% 성장 전망
19일 LG에너지솔루션, 혼다, 하노이 시가 '전기 이륜차용 공공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attery Swapping Station) 구축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관계자들이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앞 줄 왼쪽부터 김재권 LG에너지솔루션 소형전지사업부 마케팅그룹장, 비엣 롱(DAO VIET LONG) 베트남 하노이 시 다오 건설국 부국장, 카와바타(Kawabata) 혼다 MPP(Mobile Power Pack) 사업부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경제일보] 배터리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이 혼다, 베트남 하노이시와 손잡고 동남아 전기 이륜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단순 배터리 공급을 넘어 배터리 교환형 플랫폼과 운영 시스템 구축까지 사업 범위를 확대하며 전기 이륜차 생태계 선점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혼다, 하노이시와 '전기 이륜차용 공공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attery Swapping Station) 구축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3사는 △하노이 도심 내 전기 이륜차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 구축 △배터리 표준화 및 안전관리 시스템 개발 △전기 이륜차 플랫폼 사업 모델 공동 개발 등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에 협력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 하노이시는 올해 3분기부터 하노이 주요 지역에 약 50개의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을 구축하고 총 500대 규모 전기 이륜차를 투입해 실증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배터리에는 LG에너지솔루션 원통형 2170 배터리가 적용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공급과 함께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 교환 시스템 운영, 운영 솔루션 지원 등을 담당한다. 배터리 생애주기 관리 체계 도입도 함께 추진한다.

혼다는 배터리 팩(MPP)과 교환기, 전기 이륜차 공급을 맡는다. 베트남 오토바이 제조업 협회(VAMM)에 따르면 혼다는 베트남 이륜차 시장에서 약 86%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노이시는 인허가와 정책 지원, 현지 운영 협력 등을 담당한다. 최근 하노이시가 대기오염 대응 차원에서 내연기관 오토바이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점도 이번 사업 추진 배경으로 꼽힌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는 인구 약 850만명 대비 등록 오토바이 수가 600만대를 넘어설 정도로 대표적인 이륜차 중심 도시다. 다만 대기오염 문제가 심화되면서 하노이시는 지난해 도심 내 내연기관 오토바이 운행 제한 정책을 발표했다. 올해 7월부터 시간대·구역별 운행 제한을 시작해 오는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이 동남아 전기 이륜차 시장 선점 경쟁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베트남은 세계 최대 수준 이륜차 시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전기 이륜차 비중은 아직 낮은 수준이다.

베트남 국가 교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베트남 이륜차 시장 규모는 약 8000만대 수준이며 이 가운데 전기 이륜차는 약 320만대로 전체의 4% 수준에 불과하다. 호주 멜버른 공대는 베트남 전기 이륜차 시장이 향후 연평균 18%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사업을 통해 동남아 시장 내 배터리 교환형 플랫폼 운영 경험과 데이터 축적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하노이시 쯔엉 비엣 중 부시장은 "한국과 일본은 전기 이륜차 배터리 교환형 스테이션 분야를 선도하는 국가"라며 "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하노이 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전기 이륜차 인프라가 구축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전기 이륜차 확산에서는 배터리 자체 성능뿐 아니라 교환 스테이션 운영 안정성과 관리 체계 구축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며 "전기차는 차종별 배터리 규격이 다양한 반면 이륜차는 상대적으로 배터리 표준화가 용이해 교환형 플랫폼 운영에 적합한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전기 이륜차는 충전에 시간이 필요한 방식보다 배터리를 즉시 교체할 수 있는 모델이 이용 편의성 측면에서 장점이 크다"며 "특히 동남아처럼 이륜차 이용 비중이 높은 시장에서는 배터리 교환형 방식이 현실적인 전동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동남아 주요 도시들이 환경 규제뿐 아니라 소음 문제 대응에도 관심을 높이고 있다"며 "전기 이륜차는 배출가스뿐 아니라 소음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는 만큼 시장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