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장동혁 첫 서울 유세, 오세훈과는 거리두기

권석림 기자 2026-05-26 17:13:53
張 "대통령이 불매하는 나라", 吳 "중앙당 개입 이유 없다"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 겸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6·3지방선거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 겸 대표가 26일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처음으로 서울 지역 유세에 나섰다.

선거를 8일 앞두고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 보수 표심 공략에 나서는 것이다.

하지만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측과는 별도 동선에 따라 각자 움직여 거리두기에 나선 모양새다. 

이번 유세는 수도권 등 격전지에서 이른바 대표 리스크를 이유로 자신이 유세 지원을 기피하는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져 관심을 모았다.

장 위원장은 이날 서울 서북권에서 선거 지원 유세에 들어갔다. 그는 성동구 금남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하고 유세차에 올랐다. 

그는 유세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언급보다는 선거에서 이재명 정부에 대한 심판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장 위원장은 이날 유세에서 스타벅스의 ‘5·18 민주화운동 폄훼’ 마케팅에 대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사과를 두고 “정용진 회장은 사과하고 관련된 사람 인사 조처까지 다 했는데도 대통령과 장관이 나서서 스타벅스 커피 마시지 말라 하는 나라를 우리가 용납해서 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대장동, 대북송금, 그리고 이렇게 전과자들을 후보자로 내고 뻔뻔스럽게 범죄 저지르고 민주당이 사과한 거 보셨나”라며 “커피는 그냥 커피가 아니라 우리의 소소한 일상이고, 우리의 자유다. 시민들의 커피 한 잔의 자유마저 뺏어가려는 무도한 정권을 이번 지방선거에서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 유세 현장에 도착한 직후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현장에서 발생한 붕괴사고 소식을 듣고 유세차량에 올라 “사고가 발생해 수습 중이기 때문에 차분한 분위기에서 제 말씀을 들어주면 좋겠다”며 “이후 유세 일정은 다 취소하고 내일 현장 유세 일정도 다 취소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오 후보 측에서는 장 위원장의 선거 지원으로 오히려 중도층이 이탈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우파의 지지층 표심을 잡아야 하는 만큼 장 위원장 지원을 공개 거부하며 충돌하진 않았지만, 유승민 전 의원·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안철수 의원과 함께하며 중도 확장을 부각 중인 오 후보로선 장 위원장 행보에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오 후보는 이날 종로에서 한국여성단체협의회와 간담회 후 장 위원장과 동선이 겹치지 않게 일정을 잡았다.

오 후보는 이날 취재진의 질문에 "상임선대위원장 겸 대표로서가 역할을 분담하면 된다"며 "어차피 지선은 생활행정을 다뤄 중앙당이 개입할 이유는 별로 없어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오 후보는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정책간담회 후 은평구 유세를 위해 이동하던 중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현장 붕괴사고 소식을 듣고 서소문 사고 현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오 후보는 페이스북에 "시민의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며 "이 시간 이후로 선거 운동을 중단하고, 즉시 사고 상황을 직접 살피기 위해 현장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시와 관계당국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한 구호 조치에 총력을 다해 달라. 현장 작업자들과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며 사태가 온전히 수습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하며 "경위를 철저히 파악하고 수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32분께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현장 붕괴 사고로 50대와 60대 남성 작업자 2명이 숨진 데 이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된 50대 남성 1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일부 열차는 운행을 중단했다. 

서울시장 선거전은 초반 10%포인트(p)가 넘는 격차에서 시작해 초접전 양상으로 변했다. 지난 22일에는 두 사람의 지지율 순서가 바뀌었다는 조사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