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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보다 업무 혁신"…AI 시대 수혜주는 SI 기업

류청빛 기자 2026-05-29 15:48:29
AI 인프라 투자 넘어 ERP·CRM 연계 수요 확대 플랫폼 기업은 수익화 공백…SI는 AX 수요로 실적 가시화
포항 AI데이터센터 조감도 [사진=경상북도]

[경제일보] AI 투자 흐름이 GPU·HBM 등 인프라 중심에서 실제 업무 적용 단계로 이동하면서 시스템통합(SI) 기업들의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생성형 AI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기업들이 기존 업무 시스템과 AI를 연결하는 수요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업들의 AI 투자 방향이 단순 인프라 확보에서 실제 업무 생산성 향상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삼성SDS와 LG CNS 등 SI 기업들에 대한 시장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생성형 AI를 기업 내부 시스템과 연결해 업무 효율화를 추진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산업별 구축 경험과 시스템 통합 역량을 보유한 기업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인터넷·소프트웨어(SW) 산업 보고서를 통해 인터넷 플랫폼 기업보다 SI 기업의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시장은 AI 산업을 GPU, HBM,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중심으로 해석해왔지만, 실제 기업들의 AI 투자 목적은 업무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에 있다는 분석이다.

ERP와 SCM, CRM, 제조·금융 시스템 등 기존 업무 환경과 AI를 연결하는 작업이 필수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기업 환경에서는 단순히 생성형 AI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만으로 업무 혁신이 이뤄지지 않는 만큼 데이터 구조 정비와 클라우드 전환, 보안 체계 구축, 업무 프로세스 재설계 등이 동시에 요구되고 있다. 이에 산업별 구축 경험과 시스템 통합 역량을 보유한 SI 기업들의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은 AI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과 수익화 사이의 공백기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플랫폼 기업의 AI 수익은 이용자 반응과 광고 집행 등에 영향을 받는 구조이지만 SI 기업은 기업 고객의 필수 디지털 전환 수요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한화투자증권은 삼성SDS와 LG CNS의 올해 3~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플랫폼 기업보다 SI 기업이 상대적으로 강해 섹터 내 실적 가시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주요 SI 기업들은 AI 전환(AX)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S는 기업용 클라우드와 생성형 AI 기반 업무 자동화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LG CNS는 AX 전환과 로봇, 디지털화폐(CBDC) 등 신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주요 SI 기업들은 낮은 주가수익비율(PER) 구간에 머물러 있었지만 AI 기반 디지털 전환 수요 확대와 신규 사업 성과가 가시화될 경우 중장기적인 멀티플 리레이팅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SI 산업은 SW 업종 내에서 구조적인 변화 가능성이 가장 높아지고 있는 영역"이라며 "SI 기업들은 AI 전환의 실질적 수혜를 수주와 매출로 인식하기 시작하는 구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