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SK브로드밴드가 구성원이 직접 만든 인공지능(AI) 에이전트로 네트워크 이상 징후를 탐지하고 품질 관리에 나선다. 고객이 불편을 신고하기 전에 장애 가능성을 미리 찾아내고 조치 방안까지 제시하는 방식으로 통신망 운영을 고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SK브로드밴드는 구성원 누구나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고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사내 AI 개발 플랫폼 ‘플레이그라운드(Playground)’를 구축해 운영 중이라고 2일 밝혔다. 플레이그라운드는 네트워크 데이터 분석과 코딩 지원 기능을 갖춘 플랫폼으로 기존 두 달 이상 걸리던 개발환경 구축 시간을 5분 수준으로 단축했다.
기존에는 현장 구성원이 AI나 데이터 분석을 업무에 적용하려면 서버 접근 권한 신청, 개발환경 구축, 라이브러리 설치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다. SK브로드밴드는 네트워크 조직과 AT·DT센터가 공동 개발한 플레이그라운드를 통해 이 과정을 자동화하고 AI 개발 진입장벽을 낮췄다.
플레이그라운드는 위치 기반 사내 데이터 분석 시스템 ‘LDAS(위치 기반 사내 데이터 분석 시스템)’와 연동된다. 구성원은 네트워크 장비, 품질, 트래픽 데이터, 고객경험지표(CEI) 등 다양한 내부 데이터를 활용해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현재 플레이그라운드를 기반으로 개발·운영 중인 AI 앱은 600여개이며 이 가운데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필요한 조치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30여개가 현장에 적용됐다.
대표 사례는 AI 관제·진단 에이전트 ‘C-One’이다. C-One은 고객경험지표를 기반으로 유선 네트워크의 이상 징후를 자동 탐지하고 원인과 점검 우선순위를 식별한다. 점검이 필요한 지점을 찾아 보고서를 자동 생성하고 담당자에게 발송하는 기능도 갖췄다.
예를 들어 지역 담당자는 C-One 대시보드에서 담당 권역의 인터넷 품질 점수와 장애 신고 현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문제가 있는 지역이나 건물은 지도상에 표시된다. AI 분석을 실행하면 품질 점수 변화, 불편 신고 현황, 광 신호 세기 등을 종합 분석해 문제 구간을 좁히고 장비 원격 리셋이나 광선로 현장 점검 등 조치 방안도 제안한다.
SK브로드밴드는 향후 C-One을 장애 탐지와 원인 분석을 넘어 처리·복구까지 AI가 스스로 수행하는 ‘자율 복구 에이전트’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전국 서버를 활용해 가입자 단말의 와이파이 및 초고속 인터넷 품질을 실시간 측정하고 품질 저하 단말을 자동 선별해 원인과 해결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이번 사례는 통신망 운영 방식이 사후 대응에서 사전 예측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자율 복구 단계까지 가기 위해서는 AI가 제안한 조치의 정확도와 실제 현장 안정성을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SK브로드밴드가 AI 에이전트를 실제 품질 개선 성과로 연결하느냐가 향후 AX 전환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성진수 SK브로드밴드 네트워크센터장은 “구성원 스스로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현장에 적용하면서 일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AI 개발 문화를 더욱 확산해 네트워크 품질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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