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카카오 노사 갈등이 창사 이래 첫 파업으로 현실화됐다. 성과급과 보상체계를 둘러싼 갈등이 고용안정 요구로 번지면서 카카오 노조는 부분파업과 판교 집회를 진행하며 강경한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10일 카카오 노조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점심시간 1시간을 제외하고 부분파업에 돌입했고 낮 12시쯤부터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유스페이스까지 약 800m 구간을 행진한 이후 결의대회를 이어갔다. 이번 집회에는 네이버·엔씨·네오플 등 화섬식품노조 산하 IT위원회가 연대해 약 8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파업은 지난 2006년 카카오 전신인 아이위랩 설립 이후 처음 이뤄진 단체행동이다.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 노조가 파업에 나선 적은 있지만 카카오 본사 차원의 파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업에는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 조합원이 참여했다. 이들 법인은 임금·단체협약 교섭 결렬 이후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절차까지 중지되면서 쟁의권을 확보했고, 이후 진행된 파업 찬반투표도 가결됐다.
이날 판교역 일대에서는 검은색 단체 티셔츠를 입고 흰색 우산을 쓴 조합원들이 "고용 안정 쟁취", "경영진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 행진을 진행했다. 행진은 판교역 광장에서 출발해 유스페이스 방면으로 이어졌으며 넥슨, 엔씨소프트, 엑스엘게임즈 등 주요 IT기업 사옥 인근을 지나갔다.
노조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3~14% 수준에 해당하는 성과급 지급과 함께 500만 원 규모 RSU를 성과급과 별도로 지급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회사는 RSU를 포함한 전체 보상 재원을 제시했고 노조는 이를 영업이익의 약 10% 수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사는 최근까지도 물밑 협상을 이어갔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성과 보상 체계뿐 아니라 반복되는 구조조정과 고용 불안 문제 역시 핵심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파업이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등 주요 서비스 운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서비스 운영 업무 대부분이 자동화돼 있어 단체행동에 따른 서비스 차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역시 파업에 대비해 카카오와 비상 대응체계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도 내부 회의에서 서비스 장애 예방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환섭 화섬식품노조 위원장은 "대한민국의 심장이 건강해지려면 더더욱 강하게 뛰어야 한다고 생각"이라며 "20년 동안 이곳에서 여러분들이 있는 듯 없는 듯 숨어서 이 판교에서 대한민국의 심장을 만들어 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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