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헐값매매"vs"억측"…한성숙 청문회 부동산 공방

권석림 기자 2026-06-26 15:12:14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는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이틀째인 26일 한 후보자의 오피스텔 임대·매매 적절성 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한 후보자가 청담동 미용실 원장에게 오피스텔을 저가 임대·매매했다며 '우회 증여' 의혹을 제기했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주장을 억측이라고 일축하며 한 후보자를 엄호했다.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미용실 원장에게 오피스텔을 헐값에 매매했다. 어떤 지인이길래 형제간에도 주기 힘든 이 정도 특혜를 줬나”라며 “우회 증여 아닌가”라고 물었다.

같은 당 강승규 의원은 “전 영부인 머리를 손질했던 분이라면 그분을 통해 기업인인 한 후보자와 내통이 형성될 수 있고 이에 대한 답례로 세를 싸게 줄 수도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 있다”고 가세했다.

이에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수준이 좀 부끄럽다”며 “오피스텔을 임대하고 있던 임차인에게 매매가 되면 좋은 일이다. 이게 무슨 문제인가”라고 반박했다.

여야는 한 후보자의 국무총리 자격을 놓고서도 엇갈렸다.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선수 출신 홍명보보다 지도자 출신 히딩크 감독이 낫겠다고 한다”며 “총리 후보자는 일반 관료나 우리가 흔히 본 교수 출신이 아닌 히딩크라서 대통령이 발탁했다. 히딩크처럼 돼달라”고 했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2020년 네이버 대표 한성숙과 2026년 총리 후보 한성숙이 같은 사람인지 의심이 갈 정도로 똑같은 이슈에 대해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며 “2020년에는 강자인 대기업 플랫폼 자유 보호에 누구보다 앞장섰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이번 청문회에서는 △다주택 보유 및 처분 과정 △농지 관련 의혹 △개인정보 유출 대응 △안보관 등이 주요 쟁점으로 부각됐다. 야당은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을 집중적으로 검증했고, 여당은 국정 운영 역량을 강조하며 방어했다.

정치권에서는 인준 가능성을 비교적 높은 편이라는 관측이 많다. 현재 국회 의석 구도를 고려하면 여당이 본회의 표결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한 추가 자료 제출이나 공방이 이어질 경우, 경과 보고서 채택 과정에서 여야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절차상 국회는 인사청문 요청안을 접수한 뒤 법정 기한 내 절차를 마쳐야 하며, 이번 후보자의 경우 오는 30일 전후에 청문 절차와 후속 일정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후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이 통과되면 대통령의 임명을 거쳐 정식 취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