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군산조선소, 9년 만에 완성선 건조기지로 부활…내년 초 생산 재개

김태휘 인턴 2026-06-26 14:51:51
HD현대중공업·제이오션중공업 본계약 체결…연말 자산 이전 블록 생산 넘어 완성선 건조…전북 조선생태계 복원 기대
HD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전경.[사진=군산시]

[경제일보] 장기간 사실상 멈춰 있던 군산조선소가 완성선 건조 조선소로 재가동된다. HD현대중공업과 제이오션중공업이 군산조선소 자산 양수도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연말 자산 이전을 거쳐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선박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글로벌 조선업 호황 속에 부족한 생산능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군산조선소가 국내 조선산업의 새로운 생산 거점으로 다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제이오션중공업은 이날 전북 군산제2국가산업단지 내 군산조선소에서 HD현대중공업과 자산 양수도 및 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 3월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이 HD현대중공업과 체결한 자산 양수도 합의각서(MOA)의 후속 절차다. 이후 약 3개월간 현장 실사와 자산 검증을 마친 뒤 군산조선소 운영을 맡을 신설법인 제이오션중공업을 통해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제이오션중공업은 연말 자산 이전이 마무리되는 대로 설비 보강과 생산 인프라 정비를 진행한 뒤 내년 초부터 선박 건조 공정에 착수할 계획이다. 향후 군산조선소를 선박 일부를 제작하는 블록 생산기지가 아닌 완성선 건조가 가능한 조선소로 단계적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군산조선소는 HD현대중공업이 운영하던 대형 조선소로, 조선업 장기 불황 여파로 2017년 가동이 중단됐다. 이후 일부 블록 생산이 재개됐지만 완성선 건조 기능은 사실상 멈춘 상태였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선박 조립과 진수까지 가능한 생산체계가 구축되면 군산조선소는 다시 완성선 건조 거점으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번 인수는 최근 국내 조선업계의 생산능력 확대 움직임과도 맞물린다. 국내 조선사들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친환경 선박, 군함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잔고가 수년치에 달하면서 생산 도크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조선소를 활용하면 신규 조선소를 건설하는 것보다 투자 기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역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도 기대된다. 완성선 건조가 시작되면 선박 건조에 필요한 철강과 기자재, 부품 공급업체의 일감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협력사 고용 확대와 관련 산업 활성화도 예상된다. 직영 및 협력업체 인력 유입이 본격화될 경우 군산 지역 상권과 소비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이오션중공업은 HJ중공업의 설계 역량과 친환경 선박 기술,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군산조선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향후 수주 상황에 맞춰 생산 체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며 안정적인 조업 기반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제이오션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단순히 회사가 조선소 부지와 설비를 확보하는 차원을 넘어 전북권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철저한 준비를 통해 신규 수주와 함께 공정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