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서울 주택시장의 불안이 가격보다 물량에서 먼저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입주 물량이 한 달 새 절반 가까이 낮아졌고 올해 누적 입주 물량도 지난해보다 40% 넘게 위축됐다. 향후 공급으로 이어질 아파트 착공 물량마저 부진해지면서 서울 주택시장의 공급 공백 우려가 다시 커지는 모습이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5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준공 물량은 1914가구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49.8% 축소됐고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42.9% 적었다. 준공은 실제 입주로 이어지는 지표라는 점에서 단기 공급 여건을 보여준다.
누적 기준으로 보면 감소 폭은 더 뚜렷하다. 올해 1~5월 서울 주택 준공 물량은 1만3111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2440가구를 41.6% 밑돌았다. 수도권 전체 누적 입주 물량도 4만2393가구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46.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만 따로 보면 서울 아파트 준공 물량은 1413가구로 전월보다 57.4% 적었고 지난해 같은 달보다도 53.3% 낮았다. 올해 1~5월 서울 아파트 준공 물량은 1만690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48.4% 축소됐다.
앞으로의 공급을 가늠할 착공 지표도 서울에서는 힘을 받지 못했다. 서울 전체 주택 착공은 2607가구로 전월 대비 29.6%, 전년 동월 대비 7.3% 증가했다. 그러나 연간 누적 착공은 9630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적었다. 특히 아파트 누적 착공은 6615가구에 머물러 전년 동기 대비 25.3% 위축됐다.
올해 1~5월 전국 착공은 9만4367가구로 지난해보다 27.0% 늘었고 수도권도 4만8855가구로 8.1% 증가했다. 반면 서울은 같은 기간 착공 물량이 뒷걸음질했다. 전국적으로는 착공이 회복되는 듯하지만 서울에서는 향후 입주로 이어질 물량이 충분히 쌓이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인허가 지표도 안심하기 어렵다. 서울의 지난달 주택 인허가는 6292가구로 전월보다 11.7% 낮아졌다. 작년 같은 달보다는 147.5% 많았지만 1~5월 총 인허가는 1만9052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1.4% 적었다. 수도권 누적 인허가도 5만7765가구로 4.0% 줄어 공급 선행지표 전반이 안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분양 지표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서울 공동주택 분양은 2548가구로 전월보다 34.3%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38.0% 낮은 수준이다. 연간 누적 분양은 1만1377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5612가구보다 102.7% 늘었다. 준공과 착공은 부진한 반면 분양은 늘어난 엇갈린 흐름이다.
거래시장에서는 매매 수요가 지난해보다 살아났다.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6만6490건으로 전월보다 4.7%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6.0% 증가했다. 올해 총 거래량은 32만745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많았다. 수도권 거래량은 17만2554건으로 20.2%, 서울은 5만6938건으로 17.7% 증가했다.
임대차 시장에서는 월세 비중이 더 커졌다.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은 20만9754건으로 전월 대비 10.5%, 전년 동월 대비 17.0% 낮아졌다.
미분양은 큰 변화가 없었다. 5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5239가구로 전월보다 0.1% 늘었다. 준공 후 미분양은 2만9350가구로 0.5% 낮아졌다. 다만 수도권 준공 후 미분양은 4828가구로 전월보다 11.3% 증가했다. 비수도권은 2만4522가구로 2.6%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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