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점심은 文, 저녁은 與 원내지도부…당내 해결사 나선 李대통령

권석림 기자 2026-07-01 14:26:55
당정 간의 '원팀' 기조 재확인 행보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오찬 회동을 위해 청와대를 방문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회동에 이어 여당 원내대표단과 잇따라 접촉하며 당내 결속 다지기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1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 회동을 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이후 전직 대통령과 회동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과 만나 “우리 모두 함께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힘을 모으고, 또 그 기반 위에서 우리가 구조적 다수를 향해서 좀 확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민주 진영 내 통합’과 ‘외연 확장’을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내가 할 일이 있다면 힘껏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는 개인 사업을 하거나 사적인 이유로 일을 하는 게 아니다. 우리가 집권해서 모두를 대표해서 모두를 위한 정치를, 행정을 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내부의 단합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리고 끊임없이 외연을 확장하고 구조적 다수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고, 거기서 끊임없이 성과를 내야 그게 뒷받침되는 것”이라며 “이 두 가지를 잘 조화롭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도 “이재명 정부에 주어진 또 하나의 시대적 과제는 역시 국민 통합”이라며 “지금까지 이재명 정부가 거둔 성과 위에서 더 큰 성과로 나아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국민 통합으로 나아가려면 역시 당내의 단합이 출발점”이라며 “민주당이 먼저 단합하고, 그 위에서 민주개혁 진영 그리고 빛의 혁명을 함께했던 세력들과의 더 큰 단합을 이루어내야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런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이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이 대통령뿐”이라며 “그런 만큼 좀 더 큰 리더십을 발휘해 모두의 대통령이라는 꿈을 반드시 이루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은 두 정부의 성과를 평가하고 국정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은 이재명 정부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서남권 반도체 투자 등의 3대 메가프로젝트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지역 균형발전은 역대 민주 정부가 아주 중요한 국정 목표로 세우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수도권으로의 집중을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재명 정부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의 성과를 잇고 또 부족했던 부분들은 더 크게 채워서 반드시 성공한 정부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이 5년 동안 만들었던 성과들이 엄청 많이 훼손됐다”며 “그것을 정상화하는 과정, 그 정상화한 위에 우리가 해야 할 과제들을 동시에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동은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두 전·현직 대통령이 당내 통합과 관련해 어떤 논평을 낼지 관심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오찬에 이어 이날 저녁에는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대표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한다.

잇따른 오찬과 만찬은 이 대통령이 전·현직 지도부와의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당내 불협화음을 최소화하고, 본격적인 민생 현안 처리를 위한 당정 간의 '원팀' 기조를 재확인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한 시점에 이뤄지는 이번 연쇄 회동이 과열된 당내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6·3지방선거 이후 주춤한 국정 동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