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면세 쇼핑도 대화로"…롯데면세점, 챗GPT 서비스 첫 도입

안서희 기자 2026-07-16 10:25:12
생성형 AI로 면세 쇼핑 패러다임 전환
롯데면세점, 업계 첫 챗GPT 쇼핑 서비스 도입.[사진= 롯데면세점]

[경제일보] 롯데면세점이 국내 면세업계 최초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ChatGPT)’ 기반 쇼핑 서비스를 도입하며 AI 커머스 시장 선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기존 온라인 쇼핑이 검색과 클릭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대화’만으로 상품 탐색부터 구매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쇼핑 방식이 등장한 것이다. 유통업계 전반에 인공지능 도입이 확산되는 가운데 롯데면세점이 한발 앞선 시도를 통해 고객 경험 혁신 경쟁에 불을 지폈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이번 서비스를 롯데그룹이 추진 중인 전사적 인공지능 전환(AX) 전략의 일환으로 도입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최근 유통·호텔·서비스 등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를 확대하며 AI를 단순한 기술이 아닌 새로운 ‘고객 접점’으로 활용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고객과의 접점을 디지털 환경에서 강화하는 동시에 보다 직관적이고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이번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접근성이다.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거나 웹사이트에 접속할 필요 없이 챗GPT 내에서 바로 롯데면세점 쇼핑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는 챗GPT 메뉴에서 ‘플러그인(Plugins)’을 선택한 뒤 검색창에 ‘롯데면세점’을 입력하고 채팅을 시작하면 된다. 복잡한 절차 없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눈에 띈다.

사용 방식 역시 간단하다. 고객은 자연어로 질문을 입력하면 된다. 예컨대 “오늘의 특가 상품을 알려줘”, “향수 베스트셀러를 보여줘”, “선물용 위스키를 추천해줘”와 같은 요청을 하면 AI가 이에 맞는 상품을 선별해 제시한다. 추천된 상품은 단순 정보 제공에 그치지 않고 구매 페이지와 즉시 연동돼 상세 정보 확인과 결제까지 한 번에 이어진다. 검색어를 고민하거나 여러 페이지를 넘겨볼 필요 없이 ‘대화’만으로 쇼핑이 완성되는 구조다.

롯데면세점은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기능 추가를 넘어 쇼핑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는 흐름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소비자들은 키워드 검색보다 자연어 기반의 직관적인 탐색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생성형 AI의 발전이 이러한 흐름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도 고객 경험을 중심으로 한 ‘대화형 커머스’ 구축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향후 롯데면세점은 고객 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화 추천 기능을 더욱 정교화할 계획이다. 고객의 취향과 구매 이력, 검색 패턴 등을 분석해 보다 맞춤화된 상품을 제안하고 이를 통해 구매 전환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AI를 활용한 다양한 고객 서비스로 확장해 차세대 면세 쇼핑 환경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시도를 계기로 면세점뿐 아니라 전통 유통 전반에서 AI 기반 서비스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검색에서 대화로’의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누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고객의 의도를 이해하고 제안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