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경찰·소방 손목에 AI…재난안전 스마트워치 만든다

선재관 기자 2026-08-17 13:42:15
교신 폭주 속 핵심 정보 AI가 자동 요약…심박·피부온도·위치도 실시간 확인 과기정통부·행안부 2년간 9억원 지원…재난현장 대응 장비로 개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경제일보] 경찰과 소방 등 재난현장 대응 인력의 손목에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스마트워치가 도입될 전망이다. 여러 통신기기와 무전기를 동시에 휴대해야 하는 현장 인력의 부담을 줄이고, AI를 활용해 긴급 교신에서 핵심 정보와 지시사항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는 17일 ‘국민생활안전 긴급대응연구’ 사업을 통해 재난안전통신망과 연동되는 전용 스마트워치 개발 연구개발(R&D) 과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올해 추진하는 11개 과제 가운데 마지막 선정 과제다. 앞서 산불과 지반함몰, 해양사고, 폭설, 홍수 등 국민 생활안전과 관련한 10개 과제가 선정됐다.

현재 경찰과 소방 등 재난현장 대응 인력은 재난안전통신망 단말기와 무전기, 개인 휴대전화 등을 함께 휴대하고 상황에 따라 각각 조작해야 한다. 사고나 재난이 발생하면 교신량이 급증하면서 여러 통신 내용이 동시에 전달되는 것도 문제다. 긴급한 지시나 현장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기 어려워 대응 속도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이번 연구를 통해 재난안전통신망과 연결되는 스마트워치를 개발하고 AI가 무전 등 교신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요약해 이용자에게 핵심 정보만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장 인력이 모든 교신 내용을 직접 듣지 않아도 주요 상황과 지시사항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웨어러블 기기의 장점도 활용한다. 스마트워치를 통해 이용자의 심박수와 피부 온도, 위치 등을 모니터링하고 현장 대응 인력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재난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응 인력의 이상 징후를 조기에 파악하고 구조나 지원이 필요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번 연구는 AI와 웨어러블 기술을 재난 대응 장비에 직접 적용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기존 재난안전통신망이 현장 인력 간 음성 교신을 중심으로 운영됐다면, AI 스마트워치는 축적되는 교신 정보를 분석해 필요한 정보를 다시 현장에 전달하는 역할까지 맡게 된다.

과기정통부와 행안부는 과제별로 2년간 9억원 내외의 연구개발비를 지원한다. 연구기관 선정을 위한 공모는 오는 9월 7일까지 진행된다.

김성수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AI와 웨어러블 디바이스 기술을 재난 안전 분야에 적용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안전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박형배 행안부 안전예방정책실장은 “재난현장 대응 인력이 장비 휴대 부담에서 벗어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상황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스마트워치가 정부의 재난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장비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실제 현장 도입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재난현장의 통신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하고, 음성 교신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요약하는 AI의 신뢰성도 확보해야 한다. 경찰과 소방 등 직무별로 필요한 정보가 다른 만큼 현장 적용 과정에서의 검증도 중요하다. 이번 R&D가 단순한 웨어러블 기기 개발을 넘어 실제 재난 대응 체계를 바꾸는 기술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