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차 노조, 10년 만에 전면 파업…누적 생산 차질 5만5200대

김아령 기자 2026-08-21 09:27:29
하루 8시간 전면 파업…울산·전주·아산 생산라인 16시간 가동 중단 누적 파업 60시간·생산 차질 120시간…매출 차질 2조3000억원 이상 추산 상여금·해고자 복직·정년 연장 놓고 이견…25일 추가 파업 논의
현대자동차 노조가 울산공장 본관 앞 잔디밭에서 올해 임금협상 투쟁 출정식을 열었다. [사진=연합뉴스DB]

[경제일보] 현대자동차 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이 올해 임금협상에서 노사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10년 만에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부분 파업을 이어온 데 이어 하루 8시간씩 전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국내 생산 현장의 차질도 확대됐다. 상여금 인상과 해고자 복직, 정년 연장을 둘러싼 노사 간 입장 차이가 여전히 큰 만큼 추가 파업 가능성도 남아 있다.

21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전 조합원에게 전면 파업 지침을 내렸다. 평소 오전 6시 45분부터 근무하는 기술직(생산직) 오전조 조합원들은 출근하지 않았으며, 오후 3시 30분부터 근무하는 오후조도 파업에 참여했다. 이에 따라 울산·전주·아산공장 생산라인은 이날 모두 가동을 멈췄다.

오전조와 오후조가 각각 8시간씩 파업하면서 생산라인의 실제 가동 중단 시간은 16시간에 달한다. 생산직을 비롯해 사무직까지 포함한 전체 조합원 약 3만9000명이 파업에 참여한다.

현대차 노조가 하루 8시간 전면 파업을 벌이는 것은 2016년 단체교섭 이후 10년 만이다. 노조는 올해 5월 6일 임협 상견례 이후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 2~6시간 규모의 부분 파업을 이어왔지만 전면 파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6년 임협 당시에는 9월 26일 하루 전면 파업을 벌였다.

이날 노조 집행부와 대의원 등은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으로 이동해 금속노조가 주최하는 '자동차 업종 공동 파업대회'에도 참여한다.

이번 전면 파업으로 올해 현대차 노조의 누적 파업 시간은 60시간으로 늘었다. 생산라인 기준으로는 가동 중단 시간이 120시간에 달한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시간당 생산량을 약 460대로 보고 있어 누적 생산 차질이 5만5200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차량 대당 판매단가를 적용한 누적 매출 차질액은 2조3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노조는 오는 24~25일에도 4시간씩 부분 파업을 예고했다. 추가 파업이 이어질 경우 생산 차질 규모도 더 커질 수 있다.

노사 임협은 지난달 15차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뒤 40여일 동안 공식 교섭이 중단됐다. 노사는 지난 18일 다시 교섭 테이블에 앉았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올해 임협에서 노조가 임금 인상과 별도로 요구한 핵심 안건은 상여금 50% 인상과 과거 노조 활동 과정에서 불법 행위로 해고된 조합원의 복직, 정년 연장이다.


회사는 이들 요구가 올해 임협의 범위를 넘어서는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합법적으로 해고된 조합원을 복직시킬 법적 근거가 없고, 정년 연장 역시 정치권에서 논의가 필요한 사안인 만큼 노사가 임협에서 먼저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법적 근거나 합리적인 기준 없이 노조 요구를 수용하기도 어렵다는 태도다.

노조는 회사가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오는 25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추가 파업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