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대차 노조, 4만2510대 생산손실에도 추가 파업…임금협상 장기화

김아령 기자 2026-08-12 08:51:52
12~13일 4시간·14일·18일 6시간 파업…휴가 복귀 후 높아진 투쟁 수위 생산차질 4만2510대 추산…시간당 매출손실 적용 시 1조8000억원 이상 기본급·성과금 외 상여금·해고자 복직 등 이견…노사 교섭 한 달째 중단
현대자동차 노조가 울산공장 본관 앞 잔디밭에서 올해 임금협상 투쟁 출정식을 열었다. [사진=연합뉴스DB]

[경제일보]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 교섭이 장기간 중단된 가운데 추가 파업에 나선다. 앞선 파업과 특근 거부로 이미 4만2000대 이상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상황에서 파업이 이어지면서 생산 손실 규모도 확대될 전망이다.
 
12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전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13일까지 각각 4시간, 14일과 18일에는 각각 6시간 파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여름휴가 전까지 세 차례에 걸쳐 파업을 진행한 데 이어 휴가 복귀 직후 추가 파업을 결정하며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13~15일에는 매일 2시간, 20~22일에는 매일 4시간, 29~31일에는 매일 4시간씩 파업했다.
 
파업 시간은 총 30시간이지만 오전 출근조와 오후 출근조 기술직 조합원들이 각각 파업에 참여하면서 실제 생산라인 가동 중단 시간은 60시간에 달했다. 여기에 노조가 토요일 특근을 네 차례 거부하면서 현대차가 추산한 누적 생산 차질은 약 4만2510대로 예상된다.
 
정확한 매출 손실 규모는 현대차가 공개하지 않았지만,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차의 파업에 따른 시간당 매출 손실액을 187억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단순 적용하면 현재까지 누적 손실액은 1조8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파업에 따른 조합원들의 임금 감소도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할 경우 기술직 조합원의 평균 임금 손실액이 현재까지 약 192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근속 30년 직원의 경우 퇴직금 손실 규모가 약 1401만원에 이를 것으로 회사 측은 추산했다.
 
추가 파업이 예정되면서 생산 차질과 조합원들의 임금 손실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노사 간 임금협상은 지난달 8일 15차 교섭 이후 한 달 넘게 열리지 않고 있다. 여름휴가 기간에도 노사 실무진이 물밑 접촉을 이어갔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는 못했다.
 
현재 회사 측 제시안은 지난달 교섭에서 내놓은 월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1000만원, 주식 15주 지급이다. 회사 제시안이 수용될 경우 직원 1인당 약 3630만원 상당의 임금 인상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조는 기본급과 성과금 등 임금 인상 규모뿐 아니라 상여금 인상, 과거 노조 활동 과정에서 불법 행위로 해고된 조합원의 복직, 정년 연장 등을 함께 요구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들 사안이 올해 임금협상에서 다룰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특히 해고자 복직과 관련해서는 해당 해고가 정당하다는 법원 판단이 내려진 만큼 복직 명분이 없다고 보고 있다. 정년 연장 역시 정치권에서 법제화 논의가 진행 중인 사안인 만큼 개별 기업 노사가 먼저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추가 파업 결정에 대해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고객과 협력사는 물론, 지역 및 국가 경제 전반에 막대한 부담을 안기고 있다”며 “그간 대화 노력을 무색하게 만드는 노조의 연이은 파업 결정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