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 조선·방산업체 오스탈(Austal)의 미국 사업부인 오스탈USA 인수에 나섰다. 필라델피아의 한화필리조선소에 이어 미국 남부에 함정 건조 거점을 추가로 확보해 미 해군을 비롯한 미국 방산·조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디펜스USA는 오스탈USA의 사업 법인과 운영자산을 인수하는 내용의 예비적이고 구속력 없는 제안을 제출했다. 제시한 기업가치는 현금·부채가 없는 기준 10억5000만~12억 달러(한화 약 1조5000억~1조7000억원)다. 한화 측 제안은 오스탈의 호주·필리핀·베트남 사업과 호주 증시에 상장된 오스탈 리미티드 주식은 포함하지 않는다.
한화디펜스USA는 “한화디펜스USA는 오스탈의 미국 사업부 인수를 위한 예비적이고 구속력 없는 제안을 했다”고 했다. 구체적인 인수 절차와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자회사에서 진행하는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오스탈은 한화에 약 4주간 오스탈USA에 대한 실사를 허용했다. 이에 따라 한화는 미국 사업부가 보유한 함정 건조 계약과 사업성 등을 살펴본 뒤 인수 추진 여부와 최종 조건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안 단계인 만큼 실사와 최종 계약, 미국 당국의 관련 심사 등을 거쳐야 실제 거래가 성사될 수 있다.
한화가 오스탈 전체가 아닌 미국 사업부를 겨냥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오스탈USA는 앨라배마주 모빌에 조선소를 두고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 함정을 건조하는 미국 주요 방산 조선업체다. 연안전투함(LCS)과 원정고속수송함(EPF) 등을 건조해 왔으며 버지니아급·컬럼비아급 핵추진잠수함에 들어가는 모듈 생산에도 참여하고 있다.
특히 잠수함 사업은 향후 한화가 미국 해양 방산 공급망에 진입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 미 해군은 오스탈USA가 위치한 모빌 지역의 생산시설 확대를 통해 버지니아급과 컬럼비아급 잠수함 모듈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다.
한화가 오스탈USA를 인수할 경우 미국 내 조선 생산 기반도 한층 확대된다. 한화는 2024년 한화오션·한화시스템을 통해 미국 필리조선소를 1억 달러에 인수한 뒤 한화필리조선소로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해당 조선소 현대화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5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필리조선소가 상선과 미 해양산업 기반 확대의 전초기지라면 오스탈USA는 이미 미 해군 함정과 잠수함 공급망에 들어가 있다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인수가 성사되면 한화는 미국 동부 필라델피아와 남부 앨라배마를 잇는 복수의 조선 거점을 기반으로 상선에서 함정·잠수함 분야까지 미국 사업의 외연을 넓힐 수 있다.
한화디펜스USA 관계자는 “한화는 미국 조선업 재건에 기여하는 것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미국 내 사업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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