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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위에선 비보이 하늘 위에선 줄타기…광화문·SOOP 달군 이색 퍼포먼스

류청빛 기자 2026-10-01 14:10:04

편도 160m 고공 코스 왕복 횡단…광화문 찾은 시민들 발걸음 멈추고 응원

비보이 공연 이어 세계 챔피언 슬랙라인 퍼포먼스…도심 한복판이 스포츠 무대로

1일 서울시 종로구에서 레드불이 '레드불 서울 줄타기' 행사 전 마련한 무대에서 비보이가 땅을 날고 있다. [사진=류청빛 기자]

[경제일보]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거리에서 땅 위를 날던 비보이가 무대를 달군 데 이어, 이번에는 한 선수가 도심 상공을 걸었다. 에스토니아 출신 슬랙라인 선수 얀 루스가 고층 건물 사이에 설치된 줄 위에서 균형을 잡으며 광화문 하늘을 가로지르자, 현장을 지나던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응원을 보냈다. 온라인에서는 SOOP이 전문 중계진을 투입해 현장의 긴장감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며 게임·e스포츠를 넘어선 라이브 콘텐츠의 가능성을 선보였다.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거리에서는 '레드불 서울 줄타기'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행사 시작 전 마련된 무대에서는 비보이들이 역동적인 동작으로 관객의 시선을 끌었다. 이어 본격적인 퍼포먼스가 시작되자 얀 루스가 동아미디어센터와 코리아나호텔 사이를 잇는 고공 코스에 올랐다. 땅 위에서 중력을 거스르는 듯한 비보이들의 움직임에 이어, 하늘 위에서 펼쳐지는 줄타기가 현장 분위기를 이어갔다.

얀 루스가 도전한 코스는 편도 160m, 절대 고도 120m 규모다. 선수는 코리아나호텔에서 출발해 동아미디어센터를 반환점으로 삼아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왕복 횡단에 나섰다. 좁은 줄 위에서 한 걸음씩 발을 내디딜 때마다 현장에 모인 시민들의 시선도 선수의 움직임을 따라갔다. 도심을 오가는 행인들은 걸음을 멈추고 휴대전화로 장면을 촬영하거나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다.
얀 루스 선수를 지나가던 시민들이 응원하고 있다. [사진=류청빛 기자]

이번 퍼포먼스는 별도의 경기장이나 스포츠 시설이 아닌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평소 차량과 보행자가 오가는 광화문 사거리의 고층 건물 사이가 이날만큼은 익스트림 스포츠 무대로 바뀌었다. 건물 사이를 연결한 줄 위에서 균형을 잡는 선수의 모습은 현장을 지나던 시민들에게도 쉽게 접하기 어려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온라인에서도 실시간 중계를 통해 현장의 장면이 전달됐다. SOOP은 박재민 해설위원과 홍석현 캐스터를 투입해 얀 루스의 도전을 중계했다. SOOP 중계방송에는 약 1700명의 시청자가 함께하며 도심 상공에서 펼쳐지는 퍼포먼스를 지켜봤다. 현장에 직접 방문하지 않은 이용자들도 중계진의 설명을 통해 선수의 도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었다.

SOOP은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이색 스포츠 퍼포먼스에 전문 해설을 더해 단순한 현장 영상 송출과 차별화를 꾀했다. 특히 경기 결과를 겨루는 일반적인 스포츠와 달리 고공 줄타기는 선수의 균형 감각과 집중력, 코스 상황 자체가 주요 관전 요소인 만큼 현장 상황을 전달하는 중계진의 역할도 중요했다.
서울 상공에서 얀 루스 선수가 하늘을 걷고 있다. [사진=류청빛 기자]

얀 루스 선수는 1차로 진행된 퍼포먼스 이후 SOOP 중계진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세계 챔피언이지만 처음 시작했을 때는 형편없었다"며 "슬랙라인 위에서처럼 한 걸음 한 걸음 도전하다 보면 그 뒤에는 커다란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얀 루스는 세 차례 슬랙라인 세계 챔피언에 오른 선수로, 세계 각지의 랜드마크를 무대로 고난도 퍼포먼스를 선보여 왔다. 지난 2024년에는 튀르키예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해협에서 1074m 구간을 횡단했으며, 같은 해 이탈리아 본토와 시칠리아섬을 잇는 약 3.6km의 메시나 해협 횡단에도 도전했다. 지난 2023년에는 카타르 루사일에서 약 150m 길이의 LED 슬랙라인을 건너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번 서울 도전은 한국과의 인연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얀 루스는 지난 2022년 한국에서 전통 줄타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당시 경험을 계기로 한국에서의 퍼포먼스도 이어지게 됐다. 전통 줄타기에서 시작된 관심이 현대 슬랙라인 기술과 서울의 대표적인 도심 공간을 결합한 무대로 이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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