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HD현대일렉트릭이 유럽의 불소계 온실가스(F-gas) 규제 강화에 맞춰 육불화황(SF₆)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가스절연개폐장치(GIS) 라인업을 앞세워 유럽 전력시장 공략에 나선다.
21일 HD현대일렉트릭은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프랑스 파리 팔레 데 콩그레 드 파리에서 열리는 ‘CIGRE Paris Session 2026’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CIGRE 파리 세션은 전 세계 전력회사와 송전계통운영자(TSO), 전력기기 제조사, 전문가들이 모여 전력망 기술과 산업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국제행사로 2년마다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HD현대일렉트릭은 72.5kV·145kV급 친환경 GIS와 최근 시험을 완료한 420kV급 친환경 GIS ‘GREENTRIC 550SRE’를 공개한다. GIS는 변전소에서 전류를 차단하거나 연결하는 핵심 전력기기로, 그동안 높은 절연 성능을 가진 SF₆가 주로 사용돼 왔다.
하지만 SF₆는 온실가스 효과가 큰 물질로, 유럽을 중심으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EU의 F-gas 규정상 SF₆의 100년 기준 지구온난화지수(GWP)는 2만4300이다. EU는 2028년부터 52kV 초과~145kV 이하 고압 개폐장치에, 2032년부터는 145kV 초과 고압 개폐장치에 GWP가 1 이상인 불소계 가스를 사용하는 신규 설비의 가동을 원칙적으로 제한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러한 규제 변화에 맞춰 SF₆를 사용하지 않는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회사가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힌 420kV급 ‘GREENTRIC 550SRE’는 유럽 주요 전력망에 활용되는 초고압 전압대에 대응하는 제품이다. 회사는 72.5kV부터 420kV까지 친환경 GIS 라인업을 갖춘 점을 앞세워 유럽 전력회사와의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전기화와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전력망 확충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발표한 전기화 행동계획에서 유럽의 에너지 소비에서 전력이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 23%에서 2040년 46%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전력망 구축을 가속하겠다고 밝혔다. 친환경 전력기기 수요가 함께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배경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전시 기간인 25일 유럽 주요 전력회사와 고객을 초청해 센강에서 선상 네트워킹 행사도 연다. ‘Navigating the Future of Energy’를 주제로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미래 전력망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향후 협력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유럽 주요 고객들에게 HD현대일렉트릭의 SF₆-Free GIS 라인업과 친환경 전력기술 경쟁력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기회”라며, “다양한 친환경 전력기기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유럽 전력망의 친환경 전환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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