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HD현대일렉트릭, 美 변압기 1000대 돌파…15년 현지화 결실

김태휘 인턴 2026-08-03 15:21:08
누적 200GVA 생산·초고압 시장 점유율 2년 연속 1위 2분기 영업익 2870억원…앨라배마 제2공장 증설
HD현대일렉트릭 북미 생산법인의 1000번째 초고압변압기 생산 기념행사 중 이번에 인도될 500kV 초고압변압기 앞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HD현대일렉트릭]

[경제일보] HD현대일렉트릭이 미국 현지에서 1000번째 초고압변압기를 생산했다. 2011년 국내 업계 최초로 미국 생산거점을 세운 뒤 15년간 이어온 현지화 투자가 북미 전력망 교체와 데이터센터 확대로 늘어난 수요를 흡수하며 실적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3일 HD현대일렉트릭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미국 앨라배마주 북미 생산법인에서 김영기 사장과 바버라 햄튼 조지아 트랜스미션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1000번째 변압기 생산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번에 생산한 제품은 500킬로볼트(kV)·675메가볼트암페어(MVA)급 초고압변압기다. 조지아 트랜스미션에 인도돼 플로리다주 월튼 카운티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투입될 예정이다. 북미 법인이 생산한 변압기 1000대의 누적 용량은 약 200기가볼트암페어(GVA)로, 미국 약 1억3000만 가구의 전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규모다.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전력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하기 전부터 현지 생산체계를 구축했다. 북미 법인의 연간 생산 실적은 2012년 11대에서 꾸준히 늘었고, 생산능력도 설립 초기 70대에서 현재 105대로 확대됐다. 미국 100MVA 이상 초고압변압기 시장에서는 2024년 17.2%, 지난해 25.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북미 사업 확대는 실적에도 반영됐다. 올해 2분기 매출은 1조14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870억원으로 37.3%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5.1%였다. 북미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 전력변압기 수익성이 높아진 데다 국내 반도체 프로젝트용 배전기기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수주 흐름도 이어졌다. 2분기 수주액은 14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4.6% 증가했고, 상반기 누적 수주는 32억3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분기 말 수주잔고는 84억9000만 달러로 29.6% 늘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앨라배마 제2공장을 내년 4월 완공할 계획이다. 증설이 끝나면 현지 전력변압기 생산능력은 약 50% 늘고 최대 765kV급 제품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김영기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늘어나는 북미 전력 인프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11년 설립 당시부터 ‘월드클래스’ 생산거점을 만들겠다는 목표가 있었다”며 “1000번째 변압기 생산은 임직원들의 기술력과 헌신, 고객의 신뢰가 함께 만들어낸 뜻깊은 성과”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