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NH투자증권이 올해 상반기 1조원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분기 주식시장 활황에 힘입어 위탁매매(BK) 수수료가 급증한 데다 자산관리(WM)와 운용(AM) 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결과로 풀이된다. 신재욱·배광수 각자대표 체제가 안착하며 긍정적인 시너지를 내고 있는 가운데 종합투자계좌(IMA)와 인공지능 전환(AX) 등 신사업 추진으로 장기적인 성장 동력 확보에도 나선 모습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96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3179억원으로 115.7% 급증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농협금융지주 내 순이익 기여도는 지난해 상반기 14.7%에서 올해 상반기 29.5%로 두 배 이상 뛰어오르며 그룹 핵심 계열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번 호실적은 BK 부문과 WM 부문의 폭발적인 성장이 이끌었다. 올해 상반기 BK 수수료 수익은 795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11.7% 급증했다. WM 부문의 금융상품판매 수수료 수익 역시 1259억원으로 127.2% 뛰었다. 고객들의 총자산은 612조원 규모로 확대됐다. 자산규모 1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는 45만5000명, 10억원 이상의 초고액 자산가는 3만3000명을 넘어서며 우량 고객 기반을 탄탄하게 다졌다.
기업금융(IB)과 운용 부문도 힘을 보탰다. 상반기 운용 부문 수익은 83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5% 늘어났다. IB 수수료 수익은 2055억원을 기록했고 여전채(FB) 대표주관 1위 자리 역시 수성했다. 또한 △피스피스스튜디오 △코스모로보틱스 △케이뱅크 등의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상반기 기업공개(IPO) 주관 실적 1위를 차지했다.
다만 IB 부문의 실질적인 성장세 둔화와 BK에 치중된 수익 구조는 단기적으로 극복해야 할 약점으로 분석된다. NH투자증권의 상반기 전체 수수료 수익 1조1826억원 가운데 BK 비중은 67.2%에 달해 IB 비중 17.4%와 큰 격차를 보였다. 특히 2분기 IB 수수료 수익은 108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6.6% 감소했다. 상반기 IPO 1위 성과 역시 전체 인수금액의 71.2%를 차지하는 케이뱅크 단일 딜에 의존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하반기 증시 거래대금 둔화 시 실적 방어에 일부 부담으로 작용할 여지가 존재한다.
이에 NH투자증권은 수익 구조 다변화와 신사업 확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주요 신사업 추진 과제는 △IMA 상품 출시 △인공지능(AI) 플랫폼 기획 △디지털자산 사업 모델 발굴 등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6월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IMA 사업 역량을 강화했으며 최근 1호·2호 상품 출시를 마쳤다. 또한 AI 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AX추진부를 꾸렸고 디지털자산의 제도권 편입에 대비해 전담 조직을 가동하며 미래 먹거리 선점에 나섰다. 나아가 우수한 자산 건전성을 바탕으로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인 10조원 규모의 구다이글로벌 등 대형 IPO를 완수해 시장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질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상반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보다 더 주목하는 것은 수익 구조의 질적 변화"라며 "BK 뿐만 아니라 금융상품판매 수수료가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전통 강점인 IB 비즈니스에서도 리더십을 확고히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각자대표 체제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장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고객과 주주 모두에게 신뢰받는 국가대표 자본시장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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