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이번 주말로 예상됐던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취소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과 다른 중동 국가들로부터 합의의 틀에 동의가 이뤄졌으니 어떠한 공격도 보류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이 합의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인 재개방과 이란의 핵 위협 종식이 포함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세계의 미래와 성공적으로 번영하는 이란의 존립을 위해 신속하게 협상을 타결할 수 있다는 조건 아래 공격을 취소하기로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발표 시각은 미 동부시간 토요일 밤 10시께다. 공습 시점으로 거론되던 주말이 끝나기 직전이었다.
직전까지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1일과 2일 사이 이란의 에너지 시설을 타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지난달 31일 캠프데이비드 내각 회의에서 "우리는 그들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접은 이유로 미 언론이 지목한 것은 우방국의 만류다.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공격을 미뤄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통화 내용을 전달받은 관계자는 AP통신에 "사우디 측은 이란이 사우디와 다른 걸프 국가들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해 보복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왕세자가 검토 중인 대응 조치가 무엇인지 명확한 설명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이란도 같은 지점을 겨눴다. 이란혁명수비대(IRGC) 입장을 전하는 현지 매체들은 미국이 공습하면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유전은 물론 카타르와 이스라엘의 가스전까지 잿더미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동 전역으로 전선이 넓어지면 유가가 튀고 증시가 흔들린다. 미국이 잃을 것도 적지 않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그래서 시장은 이번에도 같은 이름을 꺼냈다. 타코(TACO)다. 'Trump Always Chickens Out', 트럼프는 늘 겁먹고 물러선다는 뜻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칼럼니스트 로버트 암스트롱이 지난해 5월 2일 칼럼에서 만든 말이다.
원래는 관세 이야기였다. 백악관이 고율 관세를 발표하면 증시가 급락하고, 며칠에서 몇 주 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유예하거나 낮추면 증시가 다시 뛴다. 지난해 5월 12일 중국산 제품에 매긴 145% 관세를 90일 유예했고 26일에는 유럽연합(EU)을 겨냥한 50% 관세를 7월로 미뤘다. 두 번 모두 시장은 올랐다. 이 반복이 예측 가능해지자 트레이더들은 급락 때 사서 반전을 기다리는 매매에 이 이름을 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표현을 싫어한다.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타코에 대한 질문을 받자 "고약한 질문"이라고 잘라 말하며 "그건 협상이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건에도 두 해석이 붙는다. 극단적 위협으로 상대를 협상 테이블에 앉혔다는 쪽과, 위협의 신뢰도를 스스로 깎았다는 쪽이다. 판단은 결과에 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합의의 틀은 아직 문서로 확인되지 않았고 중재국이 어디인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이란은 지난달 말까지 미국과 진행 중인 협상이 없다는 입장이었고 이번 발표에 대한 공식 반응도 내놓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핵 위협 종식이라는 두 조건을 이란이 받아들였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4월 합의된 60일 휴전은 두 달을 채우지 못하고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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