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장기화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추가 공격 가능성은 열어뒀다. 한 달여 만에 미·이란 간 대규모 교전이 재개된 가운데 군사적 압박과 정권 흔들기를 동시에 이어가는 모습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란 재공습이 얼마나 지속될 것이냐는 질문에 “너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리는 원할 때 언제든 또 다른 공격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추가 타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미군은 지난달 30일 이란 라라크섬의 발사대를 공격한 데 이어 1일 혁명수비대(IRGC) 관련 시설을 대규모 타격했다. 방공망과 레이더, 미사일·해상전력, 기뢰 투하 능력과 통신시설 등이 표적이 됐다. 이란은 바레인·요르단·쿠웨이트·이라크의 미군 관련 시설을 공격하며 맞섰다. 양측이 이처럼 대규모 공격을 주고받은 것은 7월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레이더와 미사일 체계를 복구하고 기뢰를 투하할 수 있는 로켓을 개발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로 구축하려던 장비를 모두 제거했다”며 전날 공격을 “매우 강력한 공격”이라고 평가했다.
이란 정권을 향한 압박 수위도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국민들에게 봉기를 촉구한 데 이어 이날도 “정권이 날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며 “국민들이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IA를 활용해 반정부 세력을 지원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다만 백악관 내부에서는 확전을 경계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로이터는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들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전쟁이 정치적 부담으로 번지는 것을 우려해 단기적으로는 충돌 수위를 관리하려 한다고 전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전쟁 지지율이 낮고 고유가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실제 호르무즈 해협 긴장으로 국제유가는 다시 뛰고 있다. 2일 브렌트유는 배럴당 95.63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1.01달러로 마감했다. 해협을 통과한 상품운반선도 최근 하루 4척으로 10일 평균인 13척을 크게 밑돌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의 금융·항공시장 개방 문제도 다시 거론하며 관세 압박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 축출 이후 베네수엘라의 선거 일정과 관련해서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면서도 “곧 선거를 치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의 전면전을 장기간 끌고 가기보다는 필요할 때 군사력을 집중 투입하고 경제·정권 압박을 병행하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이란의 보복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반복될 경우 트럼프의 의도와 달리 충돌이 다시 장기전으로 번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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