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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브랜드 가치 135조원…AI·반도체가 한국 브랜드 성장 견인

류청빛 기자 2026-09-06 14:52:36
삼성전자 8.9%·SK하이닉스 15.2% 상승…현대차·기아·LG전자는 하락 국내 150대 브랜드 가치 4.3% 증가…산업별 성장 동력 따라 희비 엇갈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인공지능(AI) 산업 확대와 반도체 업황 회복이 국내 대표 브랜드의 가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브랜드 가치가 크게 오른 가운데 금융과 방산 기업들도 실적과 수출을 앞세워 존재감을 키웠다. 반면 자동차와 가전 분야에서는 브랜드 가치가 하락하며 산업별 온도 차가 나타났다.

6일 영국 브랜드 평가 전문기관 브랜드 파이낸스가 최근 발표한 'South Korea 150 2026'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상위 150개 브랜드의 총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보다 약 4% 증가한 3570억 달러(약 480조원)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브랜드 가치 974억1500만 달러(약 135조원)로 국내 기업 전체 1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894억2700만 달러에서 8.9% 증가했다. 전체 국내 브랜드 가운데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7%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157억6000만 달러(약 21조2000억원)로 3위에 올랐다.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 대비 15.2% 상승해 삼성전자보다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라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AI용 메모리 수요가 커지면서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과 브랜드 가치 상승이 동시에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브랜드 파이낸스 역시 반도체와 AI 인프라 투자를 한국 브랜드 가치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자동차 업종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현대차는 248억2000만 달러(약 33조4000억원)로 2위를 지켰지만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 대비 6.1% 감소했다. 기아 역시 104억1300만 달러(약 13조9000억원)로 4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대비 10.5% 하락했다.
 
2026 대한민국 기업 브랜드 가치 표 캡처 [사진=브랜드 파이낸스]

자동차 브랜드의 약세는 글로벌 수요 둔화와 금리 부담, 미국 시장을 둘러싼 통상 환경 변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가 AI 투자 확대라는 성장 흐름을 타는 동안 자동차 업계는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에 상대적으로 더 크게 노출된 것이다.

LG전자도 브랜드 가치가 96억700만 달러(약 12조9000억원)로 5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대비 8.9% 감소했다. 상위권 제조업 브랜드 가운데 반도체와 자동차·가전의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금융과 방산 등 일부 업종에서는 브랜드 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실적 개선과 함께 해외 사업 및 수출 확대가 이어지면서 브랜드 경쟁력도 함께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신한금융그룹의 브랜드 가치는 87억5000만 달러(약 11조8000억원)로 지난해 대비 39.2% 증가했고, KB금융그룹도 83억 달러(약 11조2000억원)로 13.7% 늘었다. 상위 150개 브랜드 가운데 하나금융그룹과 메리츠금융그룹도 순위가 각각 20위에서 15위, 70위에서 55위로 상승하며 금융권 전반의 브랜드 경쟁력 강화가 나타났다.

국내 대표 방산 기업들도 큰 폭으로 브랜드 가치를 개선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47위에서 올해 23위로 순위가 크게 뛰었고, 현대로템과 한화시스템도 각각 94위에서 66위, 106위에서 71위로 상승했다. 글로벌 방산 수요 확대와 수출 성과가 기업 실적뿐 아니라 브랜드 가치에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브랜드 파이낸스는 "한국의 주요 브랜드들은 어려운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도 반도체, 인공지능, 첨단 제조 및 방위산업 분야의 성장세에 힘입어 2026년에도 지속적인 가치 창출을 이어가며 총 브랜드 가치 3570억 달러를 기록했다"며 "기술, 자동차 및 금융 서비스는 한국 브랜드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며 한국 기업의 회복력과 국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