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KT가 대규모 인파가 몰린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안전관리용 통신을 일반 이용자 트래픽과 분리해 운영했다. 지난 6월 광화문 거리응원에서 행사 요원의 음성·데이터 통신을 시험한 데 이어 이번에는 무선 폐쇄회로(CC)TV 영상관제로 적용 범위를 넓혔다.
KT는 지난 5일 서울 여의도와 이촌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린 ‘서울세계불꽃축제 2026’에 5G 단독모드(SA) 기반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적용했다고 6일 밝혔다. 행사 공식 기술협찬사로 참여해 무선 CCTV 25대의 영상을 종합상황실로 실시간 전송하고 안전요원에게 긴급 연락용 단말 10대를 지급했다.
불꽃축제처럼 짧은 시간에 이용자가 집중되는 행사에서는 영상 전송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이 한꺼번에 늘어 기지국 부하가 커진다. 일반 관람객의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하면 현장 관제용 CCTV 영상이 끊기거나 전송이 늦어져 인파 밀집과 사고 징후를 제때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하나의 물리적 통신 인프라를 용도에 따라 여러 개의 가상 네트워크로 나누고 각각 필요한 자원을 배정하는 기술이다. 혼잡한 도로에 버스전용차선을 두는 것과 비슷하다. 별도의 유선 전용회선을 행사장 곳곳에 설치하지 않고도 안전관리 단말에 우선 사용할 통신 자원을 배정할 수 있다.
KT는 이번 행사에서 CCTV 영상으로 주요 구역의 인파 밀집도와 현장 상황을 확인하고, 안전요원들이 슬라이싱에 연결된 단말로 지휘·연락 채널을 유지하도록 했다. 이 기술의 기반은 5G SA다. 현재 이동통신에 널리 쓰이는 비단독모드(NSA)는 5G 기지국을 LTE 코어망과 함께 이용한다. SA는 기지국부터 코어망까지 5G 체계로 구성해 네트워크 자원을 서비스별로 세밀하게 나눌 수 있다. KT는 국내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SA 상용망을 운영하고 있다.
KT는 지난 6월 광화문 월드컵 거리응원 현장에서 행사 진행요원과 공무원에게 별도 통신 자원을 배정해 음성·데이터 품질을 비교했다. 두 번째 현장 실증인 이번 축제에서는 연속적인 업로드가 필요한 CCTV 영상을 전송하며 공공안전 분야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KT가 잇따라 인파 밀집 현장을 택한 데는 5G SA 투자를 기업용 서비스로 연결하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슬라이싱은 제조공장의 로봇 제어와 원격의료, 자율주행, 재난 대응처럼 속도와 안정성을 용도별로 달리 보장해야 하는 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 이동통신 가입자에게 같은 품질의 망을 제공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기업이 원하는 성능에 맞춰 통신망을 공급할 수 있는 셈이다.
오택균 KT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전략본부장 상무는 “이번 서울세계불꽃축제는 5G SA 네트워크 슬라이싱의 상용망 운용 역량과 공공안전 활용 가능성을 확인한 사례”라며 “산업 현장의 수요에 맞춘 네트워크 서비스를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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