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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AIDC '공장 제작'으로 앞당긴다…100MW 표준모델 개발

선재관 기자 2026-09-06 10:43:19

GS건설·자이C&A 등과 설계부터 운영까지 협력체계 구축

신규 건축·기존 건물 전환에 같은 설계 반복 적용

아직 MOU 단계…첫 적용 사업·공사 단축 목표는 미공개

(왼쪽부터) 허윤홍 GS건설 대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가 LG유플러스 평촌메가센터를 둘러보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경제일보]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의 전력·냉각설비와 건축 구조물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표준모델 개발에 나섰다. 고객이 원하는 연산 용량을 제때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와 시공 시간을 줄이려는 것이다. 통신사가 데이터센터 운영을 넘어 설계·구축·운영(DBO)을 묶어 제공하는 사업자로 영역을 넓히는 과정이기도 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일 경기 안양 평촌메가센터에서 GS건설, 자이C&A, 간삼건축, D&O CM과 ‘PMDC 얼라이언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참여사들은 지난 4월부터 공동 개발해 온 PMDC 표준모델의 설계와 사업 수행체계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PMDC(사전제작형 모듈러 데이터센터)는 전력·냉각장치와 건축 구조물 등을 공장에서 제작·시험한 뒤 현장으로 옮겨 설치하는 방식이다. 토목공사와 설비 제작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어 현장에서 설비를 차례로 설치하는 기존 공법보다 일정을 줄일 수 있다. 같은 규격의 모듈을 반복 생산하면 현장별 품질 편차를 낮추고 고객 수요에 따라 용량을 나눠 증설하기도 쉽다.

LG유플러스가 구축 속도에 주목한 배경에는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건설 주기의 차이가 있다. GPU(그래픽처리장치)는 수개월 안에 조달할 수 있지만 대형 데이터센터는 전력 인허가와 설계·시공에 수년이 걸린다. AI 모델과 반도체 세대가 빠르게 바뀌는 상황에서 센터 완공이 늦어질수록 고객을 놓치거나 완공 시점의 설비가 수요와 맞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다.

얼라이언스는 100MW(메가와트)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표준모델을 중심으로 신규 건축형과 레트로핏형을 함께 검토한다. 레트로핏은 기존 건물을 고밀도 AI 서버에 맞는 데이터센터로 바꾸는 방식이다.

역할은 전 주기에 걸쳐 나눴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센터 운영 기준과 기술 요건을 정하고 모델을 검증한다. 회사는 27년간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유지해 왔다고 밝힌 99.999% 수준의 가용성 기준을 설계에 반영할 방침이다. GS건설은 신규 건축형 모델의 시공성과 공정, 조달을 포함한 EPC(설계·조달·시공)를 맡는다. 자이C&A는 기존 건물의 전력·냉각설비를 바꾸는 레트로핏 모델을, 간삼건축은 표준 설계를 담당한다. D&O CM은 비용과 일정·품질을 관리하는 건설사업관리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협력은 LG유플러스가 AIDC를 통신 이후의 기업시장 성장축으로 키우는 전략과 맞물린다. 올해 2분기 AIDC 매출은 코로케이션(서버 입주 공간·설비 임대) 성장에 힘입어 124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9% 늘었다. 회사는 2030년까지 AIDC 누적 수주 5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0MW급 파주 AIDC의 첫 전산동은 2027년 6월 준공할 예정이다.

PMDC 표준모델이 완성되면 자체 센터뿐 아니라 고객 부지에 데이터센터를 설계·구축하고 운영하는 DBO 사업에도 활용할 수 있다. 신규 부지가 부족한 곳에서는 기존 건물의 전환 수요를 공략할 여지도 생긴다. 여러 프로젝트에 같은 설계와 조달 체계를 반복 적용할수록 공사기간과 비용을 예측하기 쉬워지는 구조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 수요에 맞춰 필요한 인프라를 적기에 구축하는 역량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실제 사업 적용을 목표로 글로벌 수준의 PMDC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성과는 협약 참여사 수보다 첫 적용 현장에서 드러난다. 표준모델의 설계 완료 시점과 실제 단축한 공사기간, MW당 구축비, 전력사용효율(PUE)이 기존 방식과 비교돼야 한다. 이 수치가 확인되면 LG유플러스는 데이터센터 공간을 임대하는 사업에서 구축 방식까지 표준화해 공급하는 AIDC 사업자로 수익원을 넓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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