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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파이어 신화 잇나… 스마일게이트, AI 열풍 타고 데이터센터 사업 도전장

선재관 기자 2026-03-05 17:54:51

'게임' 넘어 'AI 부동산' 깃발… 상업용 IDC 진출 승부수

"서버가 곧 현금"…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이 주도한 'IDC 사냥'의 속내

스마일게이트 사옥.[사진=스마일게이트]

[경제일보] 스마일게이트그룹이 게임 산업의 경계를 넘어 상업용 데이터센터(IDC) 시장에 전격 진출했다. 그룹 내 금융 계열사인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을 주축으로 별도 법인을 설립해 폭증하는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를 흡수하고 안정적인 수익원(Cash Cow)을 확보하겠다는 '투트랙 전략'으로 풀이된다.

5일 투자업계와 IT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그룹은 최근 자본금 30억원 규모의 신규 법인 '스마일게이트넥사서비스'를 설립했다. 이 법인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및 운영, 임대 등을 주력으로 하는 상업용 IDC 사업을 전담한다.

스마일게이트의 이번 결정은 전 세계적인 'AI 골드러시'와 맞닿아 있다. 챗GPT 이후 생성형 AI가 보편화되면서 데이터를 처리하고 학습시킬 고성능 서버 공간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뿐만 아니라 통신 3사(SKT·KT·LGU+), 건설사, 자산운용사까지 IDC 시장에 뛰어들며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된 상태다.

특히 일반 서버보다 전력 소모가 많고 발열 관리가 까다로운 'AI 전용 데이터센터'는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이 지점을 파고들었다. 단순한 사옥이나 오피스 빌딩 투자보다 임대 수익률이 월등히 높은 '디지털 부동산'인 IDC를 통해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겠다는 계산이다.

업계는 이번 행보를 스마일게이트의 '수익 구조 다변화' 시도로 해석한다. '크로스파이어', '로스트아크' 등 글로벌 메가 히트작을 보유하고 있지만 흥행 주기가 짧고 신작 리스크가 큰 게임 산업의 특성상 안정적인 현금 흐름 창출은 늘 숙제였다.

실제로 스마일게이트는 최근 몇 년간 금융과 투자를 양 날개로 삼아 체질 개선을 시도해왔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자산운용사를 통해 부동산 등 대체 투자를 확대해 왔다. 이번 IDC 사업 역시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이 주도했다는 점은 이 사업을 기술적 도전인 동시에 철저한 '투자 자산'으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룹 내부의 기술적 니즈와도 부합한다. 스마일게이트는 일찌감치 '스마일게이트 AI 센터'를 설립하고 가상 인간(Meta Human) 한유아를 선보이는 등 AI 기술 확보에 공을 들여왔다. 자체적인 AI 연구개발(R&D)이 고도화될수록 내부 인프라 수요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스마일게이트넥사서비스는 1차적으로 외부 고객 유치에 집중하지만 향후 그룹 내 AI 및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의 전초기지 역할도 겸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운영 역량이다. IDC 사업은 단순한 건물 임대가 아니라 24시간 무중단 전력 공급, 항온·항습, 보안 관제 등 고도의 운영 노하우가 필수적이다. KT나 LG유플러스 등 기존 통신사들이 꽉 잡고 있는 시장 틈바구니에서 신생 법인이 얼마나 빠르게 신뢰성을 확보하느냐가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일게이트의 IDC 진출은 단순한 문어발 확장이 아니라 자산 운용의 안정성과 AI 산업의 성장성을 동시에 노린 영리한 포석"이라며 "게임사가 가진 대용량 서버 트래픽 처리 경험을 상업용 IDC 운영에 어떻게 녹여낼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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