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현대자동차·기아가 개발한 산업용 착용 로봇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가 국내 최초로 착용 로봇 부문 한국산업표준(KS) 인증을 획득했다. 산업 현장에서 작업자의 근골격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착용 로봇 기술이 국가 공인 품질 기준을 통과하면서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시장에서도 상용화 기반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9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산업용 착용 로봇 '엑스블 숄더'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으로부터 KS 인증을 획득했다.
KS 인증은 제품과 서비스가 한국산업표준(KS)에 부합하는지 국가가 검증하는 제도다. 인증 절차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지정한 기관을 통해 진행되며, 로봇 분야에서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인증기관 역할을 맡고 있다.
로봇 산업에서는 안전성과 내구성, 사용 안정성 등을 체계적으로 검증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국가 표준 인증의 중요성이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산업 현장에서 사용하는 착용 로봇은 장시간 작업 환경에서 반복적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구조 안정성과 인체 보조 효과를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
이번 인증은 국내 로봇 산업에서 착용 로봇 품질을 국가 공인 기준으로 확보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 산업용 착용 로봇이 단순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장비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엑스블 숄더는 산업 현장에서 팔을 위로 들어 올린 상태로 장시간 작업해야 하는 작업자를 보조하기 위해 개발된 착용 로봇이다. 자동차 생산라인, 항공기 정비, 철도 차량 유지보수 등 상부 작업이 많은 산업 분야에서 근골격계 부담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엑스블 숄더는 근력 보상 모듈을 통해 작업자의 어깨 관절 부담을 줄이는 구조로 설계됐다. 이를 통해 어깨 관절 부하를 최대 60%까지 줄이고 전·측방 삼각근 활성도를 최대 30% 경감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특히 전력 공급이 필요 없는 무동력 토크 생성 구조가 적용된 점이 특징이다. 배터리나 충전 장치 없이도 착용자의 움직임을 보조할 수 있어 장시간 작업 환경에서도 유지보수 부담이 적다. 장비 무게 역시 경량화 설계를 적용해 착용자의 활동성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현대차그룹은 해당 장비를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며 로봇 기술의 실증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엑스블 숄더는 현재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를 비롯해 대한항공, 한국철도공사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농업 분야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농촌진흥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농업 작업 환경에서 착용 로봇 활용 가능성을 공동 연구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착용 로봇 브랜드 '엑스블(X-ble)'을 중심으로 다양한 웨어러블 로봇 제품군을 개발하고 있다. 엑스블 시리즈는 산업 현장 작업 보조뿐 아니라 재활·의료 분야까지 확장하는 방향으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현재 중량물 취급 작업자의 허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엑스블 웨이스트(X-ble Waist)'가 개발 단계에 있으며, 하지마비 환자의 보행을 지원하는 의료용 착용 로봇 '엑스블 멕스(X-ble MEX)'도 연구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착용 로봇은 글로벌 로봇 산업에서도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로 꼽힌다.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문제가 확대되면서 산업 현장에서 작업 보조 장비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조업에서는 자동차·항공·조선 산업을 중심으로 반복 작업에 따른 근골격계 질환을 줄이기 위한 장비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일부 글로벌 제조기업들은 작업자 안전과 생산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웨어러블 로봇을 생산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엑스블 숄더는 해외 인증도 확보하며 제품 안전성을 인정받고 있다. 해당 장비는 2025년 2월 유럽 인증기관인 DNV로부터 서비스 로봇 안전 기준인 'ISO 13482' 인증을 획득했다.
이어 같은 해 5월에는 유럽연합의 기계류 지침 인증을 추가로 확보하며 유럽 시장에서도 사용 가능한 안전 기준을 충족했다.
최리군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상무는 "엑스블 숄더가 KS 인증을 통해 국내 산업용 착용 로봇의 안전성과 품질 기준을 선도하게 됐다"며 "로봇 기술의 실용성을 높이고 글로벌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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