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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수은, 대한전선 해저케이블 공장에 4500억 투입…전력망 인프라 강화

지다혜 기자 2026-03-09 08:47:08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HVDC 해저케이블 생산 확대

수출금융·공급망기금 결합한 'K-파이낸스 패키지' 적용

대한전선이 충남 당진에 건설 중인 '해저케이블 제2공장' 조감도 [사진=한국수출입은행]
[경제일보] 한국수출입은행이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에 필요한 핵심 전력 인프라인 해저케이블 생산 확대를 위해 대한전선 공장 건설에 대규모 금융 지원에 나선다. 정책금융을 통해 국내 전력망 공급망을 강화하고, 에너지 안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9일 한국수출입은행은 대한전선이 충남 당진에 건설 중인 '해저케이블 제2공장 신설 프로젝트'에 총 4500억원 규모의 금융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원은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의 국내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수출금융 2000억원과 공급망안정화기금 2500억원이 결합된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는 수출입은행의 다양한 금융수단을 결합해 기업을 지원하는 'K-파이낸스 패키지'의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대한전선이 당진에 건설 중인 해저케이블 제2공장은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 조성과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국가 간 전력망 연계 등에 필요한 HVDC 해저케이블을 생산하는 핵심 시설이다. 특히 HVDC 해저케이블은 장거리 전력 전송 효율이 높은 전력망 기술로,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단지와 육상 전력망을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정부도 이러한 중요성을 반영해 2025년부터 해저케이블을 국가핵심자원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이는 에너지 전환과 전력망 확충 과정에서 해저케이블의 전략적 가치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전력 수요 구조 변화도 HVDC 케이블 수요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뿐 아니라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 인프라 구축이 필수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수출입은행은 이러한 산업 흐름을 반영해 'AX(AI 전환) 특별 프로그램'을 활용해 관련 산업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전력망 인프라 구축을 통해 국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주도권 확보도 뒷받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금융 지원은 단순한 산업 지원을 넘어 공급망 안정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해저케이블 생산 기반을 국내에 구축하면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전력망 핵심 부품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한전선의 당진 공장은 해외 대신 국내에 생산 시설을 신설하는 '유턴기업' 사례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정책금융 지원을 통해 기업의 국내 복귀를 촉진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HVDC 해저케이블은 국가 핵심 전력망뿐 아니라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전력망 구축에도 필수적인 인프라"라며 "이번 금융 지원을 통해 우리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국내 복귀를 지원하고 공급망안정화기금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우리 기업의 글로벌 산업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지원이 정책금융을 활용한 산업 전략 지원의 대표 사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AI 산업 성장으로 전력 인프라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정책금융이 핵심 산업 공급망 구축과 지역 균형 발전을 동시에 추진하는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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