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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이란 전쟁 심층분석 ④] 하메네이 사망 이후 이란 권력 승계…모즈타바 체제 출범

한석진 기자 2026-03-11 07:42:33

37년 이어진 통치 막 내려…혁명수비대 영향력 확대 속 차남 선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지난 달 28일 미·이스라엘 공습으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했다. 1989년 이후 37년 동안 이어진 하메네이 체제가 막을 내리면서 이란 권력 구조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이란 헌법기관인 전문가회의는 지난 8일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했다.
 

이번 승계는 이슬람 공화국 역사상 세 번째 최고지도자 교체다. 동시에 최고지도자 자리를 아들이 이어받았다는 점에서 이란 내부에서도 적지 않은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는 어떤 권력인가

이란 정치 체제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은 대통령이 아니라 최고지도자에게 있다. 최고지도자는 군 통수권을 갖고 있으며 사법부 수장과 군 지휘부를 임명한다. 핵 개발 정책과 외교 전략에서도 최종 결정권을 행사한다. 대통령과 의회 위에 있는 국가 최고 권력자로 평가된다.
 

최고지도자는 국민 선거로 뽑지 않는다. 이란 헌법에 따라 전문가회의(Assembly of Experts)라는 기관이 선출한다. 전문가회의는 전국 선거로 선출된 이슬람 성직자 약 88명으로 구성된 헌법기관이다. 이들은 최고지도자를 선출하고 필요할 경우 해임할 권한도 갖는다.
 

지금까지 이 자리에 오른 인물은 두 명뿐이었다. 첫 번째 최고지도자는 1979년 이슬람 혁명을 이끈 성직자 루홀라 호메이니였다. 그는 1989년 사망할 때까지 이란을 통치했다. 그 뒤를 이어 권력을 잡은 인물이 알리 하메네이다. 그는 1989년부터 올해까지 37년 동안 이란 최고 권력자로 군림했다.

 

하메네이 사망 이후 권력 승계
 

하메네이 사망 이후 가장 시급한 문제는 권력 승계였다. 이란 헌법에 따르면 최고지도자 공백이 발생하면 임시 지도 체제가 가동된다. 대통령과 사법부 수장, 헌법기관 성직자가 공동으로 국가 운영을 맡고 전문가회의가 후계자 선출 절차에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이란 정치권 중진인 알리 라리자니가 권력 조정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리자니는 국회의장과 최고안보회의 서기를 지낸 보수 정치인이다. 전문가회의는 이후 비공개 회의를 열어 새 최고지도자를 선출했다.

 

차남 모즈타바의 등장
 

최종적으로 선택된 인물은 모즈타바 하메네이다. 하메네는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으로 1969년생이다. 공식 정부 직책은 거의 없지만 오랫동안 최고지도자 사무 조직에서 활동하며 정치권과 군부 사이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혁명수비대(IRGC)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평가가 많다.
 

혁명수비대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직후 창설된 군사 조직이다. 정규군과 별도로 존재하며 미사일 전력과 해외 군사 작전을 담당한다. 이란 정치와 경제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조직으로 평가된다. 일부 서방 언론은 혁명수비대가 이번 승계 과정에서 모즈타바 선출을 지지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세습 논란과 권력 재편

후계자 논의 과정에서는 다른 인물들도 거론됐다. 사법부 수장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와 이슬람 혁명 지도자 루홀라 호메이니의 손자인 세예드 하산 호메이니 등이 후보군으로 언급됐다.

그러나 전쟁 상황 속에서 빠른 권력 승계를 원하는 세력이 모즈타바를 지지하면서 흐름이 결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란 체제는 공식적으로 세습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최고지도자 자리를 아들이 이어받은 이번 결정은 이란 내부에서도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향후 중동 정세 변수
 

모즈타바 체제가 어떤 정책을 선택할지도 관심이다. 모즈타파는 비교적 강경한 정치 성향을 가진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대미·대이스라엘 정책이 더욱 강경해질 가능성을 제기하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전쟁 상황과 경제 제재, 내부 불만이 동시에 존재하는 만큼 향후 정책 방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분명한 점은 이번 권력 승계가 중동 정세의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는 사실이다. 새 최고지도자의 선택에 따라 이란의 외교 노선과 전쟁의 흐름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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