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시간은 이란 편이 아니다”라고 밝히며 대이란 압박 기조를 재확인했다. 미국이 중동에 세 번째 항공모함을 배치한 직후 나온 발언으로, 휴전 연장 이후에도 군사력과 협상 압박을 병행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종전을 서두르고 있다는 미국 언론 보도를 비판하며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렸다. 그는 자신이 이 상황에서 가장 압박을 덜 받는 사람일 수 있다며, 자신에게는 충분한 시간이 있지만 시간은 이란의 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어 합의는 미국과 동맹국, 그리고 전 세계에 적합하고 유익할 때에만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이 유가 상승과 전쟁 장기화 부담 때문에 조속한 출구를 찾고 있다는 관측을 반박하려는 성격으로 읽힌다. 협상을 서두르는 쪽은 미국이 아니라 이란이며, 결국 미국에 유리한 조건에서 타결이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국내외에 부각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구체적 종료 시한을 제시하지 않은 채 대이란 휴전 연장을 선언했다. 그러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한 것은 아니다. 미국은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강화하고 다른 해역에서 이란 연계 유조선을 나포하는 등 해상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군사 행동은 조절하되 경제·해상 압박은 유지하는 방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게시물에서 이란 해군과 공군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지도부도 사라졌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란 전쟁에 대해서는 “그것을 그렇게 부를 수 있다면”이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전쟁이라는 표현 자체를 희석해 군사 개입의 정치적 부담을 낮추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번 충돌은 이미 8주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장기 개입에 대한 피로감과 부정적 여론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의회 승인 없이 시작된 군사작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법적 논란과 정치적 부담도 함께 커지는 상황이다.
이날 미국의 군사 배치도 확대됐다. 항공모함 조지 H.W. 부시함이 중동에 도착하면서 중동에서 작전 중인 대형 미 해군 함정은 총 세 척으로 늘었다. 미국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두 번째 항공모함은 홍해에서 작전 중이며, 세 번째 항공모함도 중동 작전 구역에 배치됐다.
항공모함 세 척 전개는 단순 전력 증강을 넘어 상징적 의미도 크다. 미국이 언제든 군사 옵션을 확대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동시에 이란과 주변국에 대한 억지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협상 압박과 군사 경고를 동시에 작동시키는 전형적 방식으로 평가된다.
향후 변수는 이란의 대응이다. 미국의 해상 봉쇄와 군사 배치 강화 속에서 이란이 협상장으로 복귀할지, 혹은 대리 세력이나 해상 충돌을 통해 맞대응할지가 중동 정세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은 휴전을 말하면서도 압박 수위를 낮추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전쟁을 끝내기 위한 메시지라기보다, 원하는 조건의 합의를 얻기 전까지 압박을 계속하겠다는 선언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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