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각국이 방공 능력 강화에 속도를 내면서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도 대공방어 체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을 중심으로 탄도미사일과 무인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다층 방공망 구축이 주요 국방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 방산 기업들도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오는 12일부터 14일(현지시간)까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방산 전시회 'BEDEX 2026'에 참가한다고 11일 밝혔다.
BEDEX는 벨기에에서 처음 개최되는 방산 전시회로 라인메탈, KNDS, 레이시온 등 글로벌 주요 방산 기업들이 참가하는 행사다. NATO 본부와 유럽연합(EU) 주요 기관이 위치한 브뤼셀에서 개최된다는 점에서 유럽 방산 시장의 전략적 거점으로 평가된다.
한화는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서유럽 방산 시장에서의 인지도 확대와 협력 기반 구축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특히 NATO 회원국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대공 방어 체계 구축 수요에 대응해 관련 무기체계를 집중 소개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 위협과 무인기 공격 사례가 증가하면서 다층 방공망 구축이 주요 국방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탄도미사일 요격 체계와 중·단거리 방공 체계를 동시에 구축하는 '다층 방공 시스템' 확보가 NATO 국가들의 핵심 전략으로 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전시에서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L-SAM의 요격미사일과 발사대를 선보인다. L-SAM은 고도 40㎞ 이상의 상층에서 탄도미사일을 직격 방식으로 요격할 수 있는 체계로 2024년 개발을 완료하고 지난해부터 양산에 들어간 한국형 미사일 방어 체계다.
고고도에서 낙하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NATO 국가들이 추진하는 다층 방공 체계 구축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한화시스템은 L-SAM에 적용되는 다기능 레이다(MFR)와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 신규 개발 중인 레이저 장갑차 등을 함께 공개한다. 레이저 기반 방어 체계는 드론과 소형 무인기 위협이 증가하면서 차세대 방공 기술로 주목받는 분야다.
이와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연장 정밀유도무기 '천무'도 서유럽 시장에 본격적으로 소개한다. 천무는 폴란드에 이어 에스토니아, 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로 운용국이 확대되고 있는 무기체계로 이번 전시에서는 발사대와 함께 사거리 80~290㎞의 유도탄 4종이 공개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전시 참가를 한화 방산 계열사들이 유럽 시장에서 방공 체계와 지상 화력 체계를 동시에 제시하는 전략적 행보로 보고 있다. 기존 K9 자주포 수출을 통해 확보한 NATO 국가들과의 협력 기반을 바탕으로 방공·미사일 분야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는 NATO 국가들을 중심으로 방위력 강화와 국방 예산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유럽 각국이 러시아 위협 대응을 위해 방공망과 장거리 화력 체계를 동시에 강화하면서 관련 무기체계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 방산 기업들도 NATO 표준에 맞춘 무기체계를 기반으로 유럽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유럽 방산 시장에서 대공방어 체계와 미사일 요격 기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의 방공 능력 강화 움직임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화가 보유한 대공 방어 체계와 지상 화력 무기들이 NATO 국가들의 방위력 강화 수요와 맞물리며 새로운 협력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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