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글로벌 협동로봇 기업 두산로보틱스가 미국 생산기지 구축과 함께 턴키(기획·설치·운영까지 일괄 제공하는 방식) 솔루션 체계를 내재화하며 사업 구조를 하드웨어 중심에서 공정 자동화 중심으로 전환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미국 협동로봇 생산 공장 신설을 위해 현지 법인인 두산로보틱스아메리카에 약 240억원을 출자한다. 신공장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구축될 예정으로 지난해 인수한 원엑시아의 생산 거점과 연계해 운영된다.
두산로보틱스는 기존 텍사스 중심의 거점을 펜실베이니아로 이전하고 생산시설을 확장하는 동시에, 원엑시아와의 결합을 통해 현지 생산·영업·솔루션 역량을 통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북미 시장에서 늘어나는 자동화 수요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원엑시아는 제조·물류의 마지막 단계인 포장·적재(EOL) 공정 자동화에 특화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공정 설계부터 운영까지 아우르는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번 투자는 협동로봇 산업의 경쟁 구도가 장비 성능 중심에서 공정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과 맞물린다. 그동안에는 로봇 제조사가 로봇을 공급하면 시스템통합업체(SI)가 이를 생산라인에 맞게 설계·설치하는 분업 구조가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제조업체가 직접 공정 설계부터 설치, 운영,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턴키 방식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도 여러 업체를 거치지 않고 하나의 사업자로부터 자동화 시스템을 일괄 구축할 수 있어 도입 기간을 단축하고 비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두산로보틱스는 원엑시아 인수를 통해 포장·적재 공정 자동화 소프트웨어 역량을 확보했다. 기존에는 로봇을 공급한 이후 외부 SI 업체가 공정을 구축하는 방식이었지만 이제는 공정 설계부터 운영까지 일괄 제공하는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이를 통해 단순 장비 판매를 넘어 유지보수와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반복 수익 구조 확보도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포장·적재 공정이 인건비 비중이 높고 반복 작업이 많아 자동화 도입 시 비용 절감과 생산성 개선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영역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커머스 확대와 물류 처리량 증가로 해당 공정의 자동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협동로봇 적용이 가장 먼저 확산되는 구간으로 꼽힌다.
원엑시아는 이러한 포장·적재 자동화 분야에서 이미 다수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현재 약 1500만 달러(약 200억원) 규모의 수주 잔고를 보유한 상태다. 기존 확보된 프로젝트들이 순차적으로 매출로 인식되면서 올해부터 두산로보틱스 실적에도 직접적인 기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로봇 기업들이 하드웨어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솔루션 내재화 및 플랫폼 전략을 강화하는 가운데 두산로보틱스 역시 북미 현지 생산기지와 원엑시아의 자동화 소프트웨어 역량을 결합하며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로봇 판매에 머물렀던 기존 방식과 달리 공정 설계부터 설치·운영,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고객 락인(lock-in) 효과를 높이고 반복 수익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협동로봇 기업의 수익 구조를 장비 판매 중심에서 서비스·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로보틱스 역시 북미 시장에서의 생산·영업·솔루션 역량을 일체화하며 '로봇 제조사'를 넘어 '자동화 플랫폼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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