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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클라우드, 'B2B 수장' 김봉균 대표 내정… 그룹 내 AI·클라우드 결합 '속도전'

선재관 기자 2026-04-01 11:20:33

'AX 대전환' 시대, 클라우드와 B2B의 시너지 절실

'박윤영호' AX 혁신과 클라우드의 결합

AI DC 전환과 기술 주권 확보

김봉균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 [사진=KT]

[경제일보] KT가 1일 KT클라우드 차기 대표이사로 김봉균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부사장)을 내정했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최고경영자 교체를 넘어 그룹 내 B2B 사업과 클라우드·AI 데이터센터(AIDC) 인프라를 하나로 묶어 시장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원팀(One-Team)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김 부사장은 KT의 B2B 사업을 총괄하는 엔터프라이즈부문장과 KT클라우드 대표직을 겸직하게 되며 향후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장직까지 승계하며 업계 내 영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김봉균 내정자는 1972년생의 젊은 리더로 KT 내에서 B2B 사업 전략과 인프라 구축을 두루 경험한 전문가다. 지난 2021년 KT 엔터프라이즈전략본부장을 역임했고 작년에는 KT엔지니어링 대표이사를 맡아 그룹사 전반의 사업 구조를 조율한 경험이 있다.

이번 겸직 결정의 배경에는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의 급격한 변화가 있다. 현재 클라우드 시장은 단순 서버 임대업(IaaS)에서 AI 모델 학습과 추론을 돕는 ‘AI 전용 데이터센터(AIDC)’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고객사(B2B)가 AI 서비스를 도입하려 할 때 KT의 엔터프라이즈 영업망과 KT클라우드의 인프라 기술이 따로 놀아서는 엔비디아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공룡들과의 경쟁에서 승산이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직 간 장벽을 허물어 고객의 요구사항을 클라우드 인프라에 즉각 반영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내정자가 마주한 최우선 과제는 KT클라우드의 ‘AI 데이터센터(AIDC)로의 전환’이다. 최근 데이터센터 시장은 전력 효율과 냉각 기술이 곧 수익성인 시대로 접어들었다. 김 내정자는 기존 데이터센터 임대 사업을 고부가가치 AI 인프라 사업으로 전환하고 이를 통해 B2B 고객들에게 ‘AI 풀스택(Full-stack)’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그가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장직을 승계하게 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 국내 클라우드 산업은 AWS,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 속에서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 등 규제 이슈와 기술 자립 문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김 내정자는 협회장으로서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정부의 정책 입안 과정에서 국내 클라우드 생태계를 보호하며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윤영 신임 KT 대표가 취임 직후 보안·네트워크 현장을 점검하고 ‘AX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만큼 김봉균 내정자의 역할은 매우 핵심적이다. KT의 인프라가 든든하게 받쳐주지 않으면 박 대표가 강조하는 보안과 AI 전환은 실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봉균 내정자는 그룹 내에서 사업 전략과 인프라 효율화를 모두 경험한 드문 인물”이라며 “KT 엔터프라이즈부문과 KT클라우드의 겸직 체제는 인프라 투자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의사결정의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최지웅 전 대표가 남긴 ‘조직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은 숙제다. 최 전 대표는 퇴임사에서 “속도는 늦어질 수 있어도 방향을 다시 잡아야 한다”며 변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 내정자는 향후 클라우드 사업의 수익성을 담보하면서도 AI 시대에 걸맞은 공격적인 투자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정교한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 

한편 김봉균 체제의 KT클라우드는 KT가 가진 광범위한 통신 인프라와 결합하여 ‘공공·금융 전용 클라우드’라는 독보적 영역을 넘어 글로벌 AI 인프라 기업으로 진화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를 통해 KT는 인력 효율화와 사업 통합이라는 두 가지 숙제를 동시에 해결하며 ‘데이터센터의 주인’으로서 시장 내 영향력을 재탈환하겠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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