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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침대·소파 사이를 달린다…이케아 매장, 5km 러닝 트랙으로 '변신'

안서희 기자 2026-04-07 17:39:48

오는 16일 광명·동부산서 '헤이 런(Hej Run)' 개최

단순 판매 넘어 '라이프스타일 놀이터'로…체험형 마케팅 승부수

이케아 광명점 전경. [사진=이케아코리아]

[경제일보] 가족 단위 쇼핑객들이 침대에 누워보고 소파의 안락함을 시험하던 가구 매장이 거대한 달리기 트랙으로 탈바꿈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홈퍼니싱 리테일 기업 이케아 코리아는 내달 16일 이케아 광명점과 동부산점에서 이색 러닝 이벤트인 ‘헤이 런(Hej Run)’을 개최한다.

가구 매장 내부를 러닝 코스로 개방하는 것은 이례적인 시도로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러닝 문화를 마케팅의 전면에 내세운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헤이 런’은 이케아 매장을 5km 길이의 러닝 코스로 재해석한 참여형 이벤트다. 참가자들은 이케아의 상징인 노란색 쇼룸 사이를 누비며 일상적인 가구 전시 공간을 새로운 시선으로 경험하게 된다.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공간을 넘어 브랜드의 철학을 온몸으로 느끼는 ‘체험의 장’을 만들겠다는 것이 이케아 측의 설명이다.

참가 신청은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이케아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진행되며 대상은 이케아의 무료 멤버십 프로그램인 ‘이케아 패밀리’ 멤버다. 모집 인원은 광명점 350명, 동부산점 400명으로 총 750명 규모다. 레이스를 완주한 이들에게는 완주 메달과 함께 이케아 푸드 코너를 이용할 수 있는 바우처, 기념 키링 등이 증정될 예정이다.

이케아 코리아 관계자는 “이케아 매장은 단순한 상업 공간을 넘어 사람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이 영감을 얻는 곳”이라며 “이번 이벤트를 통해 고객들이 이케아를 보다 역동적이고 친근한 공간으로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케아가 이처럼 이색적인 러닝 이벤트를 기획한 배경에는 최근 한국 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러닝 열풍’이 자리 잡고 있다. 과거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달리기는 최근 2030 세대 사이에서 가장 ‘힙(Hip)’한 운동으로 떠올랐다. 특별한 장비 없이 운동화 한 켤레만 있으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는 접근성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기록을 인증하는 문화가 결합된 결과다.

최근 ‘러닝 크루’,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 등의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퇴근 후 도심이나 공원을 함께 달리는 커뮤니티형 러닝 문화가 확산되면서 관련 산업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 러닝화와 스포츠웨어 매출은 불황 속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 중이며 주요 마라톤 대회의 참가 신청은 ‘피켓팅(피 튀기는 티켓팅)’이라 불릴 정도로 순식간에 마감된다.

유통업계는 이러한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들은 매장 옥상이나 인근 부지에 러닝 트랙을 조성하거나 전문 러닝 코치를 초빙한 클래스를 운영하며 젊은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편의점 업계 역시 러닝 코스 인근 매장에 단백질 음료와 에너지바 배치를 늘리는 등 이른바 ‘러너 경제’를 공략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제 소비자들은 단순히 제품의 기능을 보고 지갑을 열지 않는다”며 “브랜드가 제안하는 가치와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동질감을 느낄 때 충성도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이케아가 매장을 러닝 트랙으로 내어준 것은 고객과의 정서적 유대감을 강화하려는 파격적인 시도”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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