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했다. 겉으로는 충돌이 멈춘 상황이지만, 양측의 이해관계는 오히려 더 선명하게 맞부딪치고 있다. 이번 합의는 전쟁을 끝낸 것이 아니라 다음 국면으로 넘어가는 문턱에 가깝다.
8일 외교가에 따르면 쟁점은 호르무즈 해협이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이곳이 협상의 중심에 섰다. 미국은 항행 안전을 전제로 군사 행동을 멈췄고, 이란은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비용 부과 방안을 내놓았다. 재건 자금을 확보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이 문제는 단순한 경제 사안으로 보기 어렵다. 해협을 누가 관리하고 어떤 기준으로 비용을 매길 것인지에 따라 중동의 주도권이 달라질 수 있다. 미국은 해상 통로를 특정 국가 영향 아래 두는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제재 속에서 확보할 수 있는 현실적인 수입원을 찾고 있다.
양측이 한발 물러선 데에는 부담이 작용했다. 미국은 추가 군사 행동이 가져올 비용과 국제적 부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란 역시 장기 충돌이 이어질 경우 경제적 타격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협상으로 방향을 틀 수밖에 없는 여건이 형성돼 있었다.
주변국의 이해도 얽혀 있다. 중국과 파키스탄 등은 에너지 수급과 지역 안정을 이유로 확전 가능성을 낮추는 데 힘을 보탰다. 전쟁이 길어질 경우 파장은 중동을 넘어 세계 경제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
남은 쟁점은 여전히 크다. 핵 문제는 건드리지 못했고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입장 차도 좁혀지지 않았다. 통행료 체계가 현실화될 경우 기존 해상 질서와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전쟁은 멈췄지만 긴장은 사라지지 않았다. 중동의 향방은 이제 군사력이 아니라 협상장에서 갈릴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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