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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인증이 곧 시장…LS에코에너지, 북미 전력망 진입 '티켓' 확보

정보운 기자 2026-04-16 13:36:35

AI 데이터센터·노후망 교체 수요 확대

230kV급 KEMA 인증 획득

LS에코에너지 베트남 생산법인 LS-VINA 모습 [사진=LS에코에너지]

[경제일보] 전력 인프라 기업 LS에코에너지가 초고압 케이블 국제 인증을 확보하며 북미 전력망 시장 진입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단순 제품 경쟁을 넘어 '인증 기반 진입 장벽'이 시장 판도를 좌우하는 구조 속에서 글로벌 공급망 편입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 생산법인 LS-VINA가 글로벌 시험기관 KEMA로부터 230kV급 초고압 케이블 인증을 획득했다. 이번 인증은 미국 전력 프로젝트 규격(CS9)을 충족한 것으로 향후 북미 전력 인프라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북미 전력망 프로젝트는 기술력뿐 아니라 인증 기준을 충족해야만 입찰 참여 자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배경에는 전력 인프라 수요 급증이 있다.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전기화 흐름이 맞물리면서 전력 사용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노후 송전망 교체와 신규 인프라 구축 수요가 동시에 발생하며 초고압 케이블 시장이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이는 단순 설비 확장이 아니라 전력망 자체를 재설계하는 수준의 변화로, 고성능 송전 인프라 수요를 직접적으로 자극하는 요인이다.

이 과정에서 초고압 케이블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초고압 케이블은 장거리 대용량 전력 송전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인프라로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단지를 연결하는 필수 요소다. 특히 전력 손실 최소화와 안정성 확보가 중요한 만큼 기술 난도가 높고 인증 기준도 까다롭다.

결국 시장은 기술력만으로 열리지 않고 인증을 기반으로 제한된 공급업체 중심으로 형성되는 구조다. LS에코에너지의 전략은 글로벌 거점화다. 베트남 생산법인을 유럽·아시아를 넘어 북미까지 대응 가능한 생산기지로 확장하며 글로벌 공급망 편입을 노리고 있다.

이는 특정 지역에 국한된 생산 구조에서 벗어나 주요 시장을 동시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다. 특히 북미 시장은 현지 생산 또는 인증 기반 공급망이 중요한 만큼 이번 인증 확보는 전략적 의미가 크다.

사업 구조 변화도 맞물린다. LS에코에너지는 초고압 케이블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하며 수익성 중심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실제로 전선 산업이 범용 제품 중심에서 고부가 전력 인프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무엇을 생산하느냐'가 실적을 좌우하는 단계로 진입했다. 이번 인증은 이러한 고부가 전략을 글로벌 시장에서 실행할 수 있는 기반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북미 전력 인프라 시장은 인증뿐 아니라 납기 대응력, 프로젝트 수행 능력, 현지 네트워크까지 종합적으로 평가되는 구조다. 또한 글로벌 전력기기 기업들과의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 인증 확보가 곧 수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 만큼 실제 프로젝트 참여와 레퍼런스 확보가 향후 관건으로 꼽힌다.

전력 인프라 시장의 경쟁은 더 이상 가격이나 생산량이 아니라 ‘누가 인증과 신뢰를 확보했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LS에코에너지의 이번 인증 획득은 그 변화 속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I 시대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전력망을 연결하는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상호 LS에코에너지 대표는 "이번 인증은 LS에코에너지가 북미 시장까지 대응하는 글로벌 거점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에 맞춰 시장 공략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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