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건설

강북도 국평 분양가 '17억' 시대…집값 상단 자체가 올라갔다

우용하 기자 2026-04-29 09:12:02

장위10구역, 분양가 3.3㎡당 5200만원대 전망

서울원 아이파크 84㎡ 분양권 17.7억원에 거래

강북도 '고가 시장' 흐름…가격 기준선 변화

장위10구역 투시도. [출처=성북구]

[경제일보] 서울 강북권 주택시장에서 분양가와 기존 아파트 가격이 동시에 오르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신규 분양 단지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주변 시세의 기준까지 함께 끌어올리는 양상이다. 전용 84㎡ 기준 17억원대 분양가가 거론되면서 강북권 가격대 자체가 한 단계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 장위10구역 재개발 사업인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이 조만간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총 1931가구 가운데 1031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되는 대규모 단지다.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서울 분양 시장에서 단일 사업장 기준으로도 상당한 물량이 시장에 풀리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해당 단지의 분양가를 3.3㎡당 5200만~5300만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전용 59㎡는 13억~14억원, 전용 84㎡는 16억5000만~17억원 수준이 예상된다. 동북권 대단지 기준으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가격대로 기존 강북권 분양가 흐름과 비교해도 확연히 올라선 수준이다.
 
분양가 상승의 배경에는 공사비와 금융비용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오르는 가운데 금리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사업 원가가 크게 늘었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이를 분양가에 반영하지 않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몇 년 사이 공사비 상승 폭이 누적되면서 분양가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급 여건도 가격을 떠받치는 요소다. 신규 분양 물량이 제한된 상태에서 수요는 일정 수준 유지되면서 높은 분양가가 시장에서 그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가격 저항이 크지 않은 환경이 이어지면서 분양가가 시장에 빠르게 자리 잡는 흐름이다.
강북 아파트 17억 시대 개막 [사진=노트북LM]

이 영향은 기존 주택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노원구 월계동 ‘서울원 아이파크’ 전용 84㎡ 분양권이 지난달 17억7385만원에 거래됐다. 한 달 전 16억원대 거래에서 다시 오른 가격이다. 2024년 분양 당시 최고가가 14억14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승 폭이 적지 않다.
 
강북 외곽 지역의 과거 최고가는 2021년 노원구 ‘청구3차’ 전용 84㎡ 14억2000만원 수준이었다. 몇 년 사이 거래 기준선 자체가 바뀐 셈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15억원대 거래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신규 분양가는 시장에서 기준 역할을 한다. 분양가가 높게 형성되면 인근 단지 매도 호가가 이를 기준으로 재조정되고 매수자 역시 이를 참고해 가격을 받아들인다. 이 과정에서 기존 주택 거래 가격이 점진적으로 올라가는 흐름이 이어진다.
 
KB국민은행 조사에서도 변화는 수치로 드러난다. 올해 3월 기준 한강 이북 14개 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1831만원으로 처음 11억원을 넘어섰다. 평균 가격이 오르면서 분양가와 기존 시세 간 간격도 빠르게 좁혀지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새 아파트 선호와 공급 부족, 대출 규제도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분양가가 높아도 수요가 유지되는 환경이 이어지면서 가격 상승이 반복되는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강북권에서 전용 84㎡ 기준 15억원 이상 거래가 점차 늘어나자 가격 상단이 재설정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과거와 비교하면 시장이 받아들이는 가격 범위 자체가 달라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이 흐름이 얼마나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신규 분양가와 기존 시세 간 격차가 줄어들수록 시장 전체 가격대는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강북 지역에서도 분양가가 시세를 이끄는 흐름이 점차 굳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주택 시장 방향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