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을 이어가다 4월 말 하락 전환하면서 5월 증시가 ‘상승 추세 속 조정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과 계절적 약세 요인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가 하방을 지지하는 흐름이 예상돼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4월 30일 전 거래일 대비 1.38% 내린 6598.87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6700선을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 반전했다. 4월 한 달간 약 30% 급등한 이후 나타난 첫 조정 신호로 해석된다.
지수 상승세와 동시에 시장 불안 심리를 보여주는 변동성 지표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최근 50선을 웃돌며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단기간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중동 지정학 리스크, 유가 변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투자자 간 시각차가 뚜렷하다. 개인 투자자는 KODEX 200선물 인버스 2X를 중심으로 하락 베팅에 나선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레버리지와 지수 추종 상품을 순매수하며 상승 기조에 무게를 두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5월 초반 변동성 확대를 불가피한 과정으로 보고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등장은 이익 상향이 할인율 부담을 이긴 전형적인 실적 장세”라며 “단기 가격 부담으로 조정은 나타날 수 있지만 추세 훼손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환율과 유가 등 외생 변수로 발생하는 할인 요인을 기업 이익이 얼마나 흡수하느냐가 5월 증시의 핵심 변수”라고 덧붙였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4월 코스피가 30% 이상 급등하면서 기술적 부담이 크게 높아진 상태”라며 “시장 참여자들이 ‘Sell in May’(5월에는 팔아라)라는 계절적 요인까지 고려해 단기 관망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과거 4월에 큰 폭 상승했던 해의 5월은 하락한 사례가 없었다”며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연간 실적 기대를 끌어올리는 만큼 매도 압력은 제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 흐름이 2분기 이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5월 증시를 약세장보다는 변동성 장세로 규정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통상 5월은 연초 유동성 효과가 약화되고 가격 부담이 누적되면서 상승 탄력이 둔화되는 시기지만, 올해는 실적 모멘텀이 이를 일정 부분 상쇄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코스피가 6200~7500선 범위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월 초에는 차익 실현과 관망 심리가 맞물리며 조정 압력이 확대될 수 있지만 이후 실적 기대가 재차 반영되며 반등 시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결국 5월 증시는 방향성보다는 변동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을 리스크로 보기보다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한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현재 시장은 유동성보다 이익이 주도하는 국면”이라며 “추세 자체는 살아 있는 만큼 변동성을 활용한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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