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의 핵심 환승역인 삼성역 구간에서 철근 누락 사실이 확인되면서 대형 국책 인프라 사업의 품질 관리 체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GTX-A 삼성역 구간에서 시공 오류가 발생한 가운데 향후 공사 과정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함께 거론된다.
18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GTX-A 삼성역 구간 지하 5층 승강장부 기둥 80개 가운데 50개 구간에서 철근 누락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설계도면에는 주철근을 두 개씩 묶어 2열로 배치하도록 명시돼 있었지만 실제 시공 과정에서는 일부 구간에 1열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누락된 철근은 약 2570개 수준이다.
문제가 발생한 곳은 서울 영동대로 지하 복합환승센터 내부 GTX-A 승강장 구간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자체 품질 점검 과정에서 해당 문제를 발견해 서울시에 자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작업자가 설계도면 내 영문 표기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시공 오류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후 기둥 외부를 철판으로 보강하는 방식의 보완안을 제출했다.
서울시는 외부 전문가 자문과 구조 검토를 거쳐 보강 이후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보강 이후 구조 안전성은 당초 설계 기준보다 높은 수준으로 분석됐다. 추가 공사비 약 30억원은 현대건설이 부담하기로 했다.
다만 이번 사안을 단순 시공 실수로만 보기 어렵다는 시각 역시 적지 않다. GTX 사업은 수도권 교통 체계를 바꿀 핵심 국가 인프라인 데다 삼성역은 향후 복수 노선이 연결되는 핵심 환승축이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건설은 최근 공사를 재개한 GTX-C 노선 컨소시엄 주간사도 맡고 있는 만큼 다른 GTX 현장의 품질 관리 방식까지 함께 들여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국토교통부 이번 사안을 무겁게 보고 있다. 국토부는 서울시와 국가철도공단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고 시공 오류 발생 이후 보고 과정과 관리 체계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 서울시가 제시한 보강 방안에 대해서도 공인기관 등을 통한 별도 검증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주요 건설사 대표들을 만나 GTX 사업의 안전 관리를 당부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이번 문제가 알려졌다는 점이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GTX A·B·C 노선 추진 상황 점검 자리에서 “무조건 안전을 1순위에 두고 사업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당시 김 장관은 삼성역 무정차 통과 구간의 시설물 상태와 성능 검증, 우기 대비 수방 대책 등을 철저히 점검해달라고 주문했다. B노선과 C노선에 대해서도 공정 관리와 시공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달라고 강조했다. GTX 사업은 공정 속도와 복합 공사가 동시에 요구되는 구조여서 현장 관리 부담이 크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안을 검단신도시에서 발생했던 ‘철근 리스크’와 유사한 논란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도 존재한다. 앞서 2023년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당시 철근 누락 문제가 핵심 원인으로 지목됐다. 해당 아파트 시공사는 국토부와 서울시로부터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GTX라는 국가 핵심 철도 인프라에서 유사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후속 징계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다만 검단 사고와 달리 이번 사례는 시공사가 자체 점검 과정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보강 절차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GTX처럼 공정 속도와 안전 관리가 동시에 중요한 사업일수록 시공·감리·발주기관 간 검증 체계가 더욱 촘촘하게 작동해야 한다”며 “실제 안전 확보 여부와 별개로 국가 핵심 철도 인프라에서 철근 누락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시장 충격은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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