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본사 전경.[사진=한미약품]
[경제일보] 한미약품이 체지방 감량과 동시에 근육 증가라는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비만치료제가 체중 감소에 집중했다면 한미약품은 ‘건강한 감량’이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의 판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30일 업계에 띠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6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는 미국당뇨병학회(ADA 2026)에서 차세대 비만 신약 파이프라인 연구 결과를 대거 공개한다. 특히 이번 학회에서는 펩타이드 기반 마이오스타틴 억제 기전의 ‘LA-MSTN(HM500197)’이 처음 소개되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후보물질은 근육 성장을 억제하는 단백질인 마이오스타틴을 선택적으로 조절함으로써 지방은 줄이면서 근육량은 증가시키는 혁신적 접근법을 제시한다.
현재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뛰어난 체중 감소 효과에도 불구하고 감량 체중의 상당 부분이 근육 감소로 이어진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근육 감소는 기초대사량 저하와 요요현상, 고령 환자의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장기적인 건강 관리 측면에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한미약품은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비만 치료 전략을 구축해왔다. 이번에 공개되는 HM500197은 기존 항체 기반 접근법과 달리 펩타이드 기반으로 설계돼 분자량이 작고 병용 치료에 유리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특정 표적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안전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약품의 비만 파이프라인은 단일 후보물질에 그치지 않는다. 이미 공개된 ‘LA-UCN2(HM17321)’는 근육 증가와 체중 감소를 동시에 유도하는 혁신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이며 ‘삼중작용제(LA-GLP/GIP/GCG, HM15275)’는 식욕 억제와 대사 개선 효과를 동시에 노리는 차세대 후보물질이다. 이들 후보는 각각 임상 1상과 2상 단계에 진입하며 순조롭게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상용화에 가장 근접한 후보는 ‘에페글레나타이드’다. 한미약품은 해당 치료제의 연내 출시를 목표로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 작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기존 GLP-1 계열 대비 지속성과 효능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한미약품의 독자적 연구개발 역량과 AI 기반 신약 설계 플랫폼 ‘HARP’가 자리하고 있다. HARP는 구조 기반 설계와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해 최적의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시스템으로 HM500197 역시 이 플랫폼을 통해 개발됐다.
한미약품은 향후 환자의 체중 상태와 대사 특성에 따라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비만 전주기 관리’ 전략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단순한 체중 감소를 넘어 근육 유지 및 강화까지 포함하는 통합적 접근이 향후 비만 치료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미약품이 제시한 ‘근육 기반 비만치료’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체중 감량과 근육 보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치료제가 현실화될 경우 비만 치료의 개념 자체가 근본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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