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던 IPARK현대산업개발의 행보가 올해 들어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해 대형 사업지를 연이어 확보하며 수주 규모를 단숨에 수조원대로 끌어올렸지만 올해는 아직 신규 도시정비 수주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연초 사업 발주 자체가 많지 않은 시기라는 설명도 있지만 경쟁사들이 하나둘 실적을 쌓아가는 상황과 비교하면 초반 공백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분위기다.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IPARK현산은 올해 신규 수주 목표를 6조5311억원으로 설정했다. 이 가운데 도시정비사업 비중은 절반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목표 달성 여부는 도시정비사업 성과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도시정비사업이 핵심 변수로 꼽히는 것은 작년에 거둔 성과가 워낙 컸기 때문이다. IPARK현산은 지난해 용산 정비창전면1구역을 비롯해 미아9-2구역, 신당10구역, 부산 온천5구역, 인천 굴포천역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등을 잇달아 확보했다. 서울 핵심 사업지와 지방 주요 사업지를 동시에 품으며 도시정비 시장 존재감을 빠르게 키웠다.
도시정비 누적 수주액은 4조8012억원까지 늘어났다. 최근 수년간 1조원 안팎에 머물렀던 수주 규모가 단숨에 4조원대로 뛰어오른 것이다. 특히 포스코이앤씨와 경쟁 끝에 확보한 용산 정비창전면1구역은 상징성이 큰 사업으로 평가받았다. 서울 핵심 입지 사업장을 확보하면서 IPARK 브랜드 경쟁력 회복 기대감도 함께 높아졌다.
하지만 올해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현재 IPARK현산의 신규 도시정비 수주는 공백 상태다. 기존 수주잔고와 자체사업 포트폴리오가 실적 방어 역할을 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수주 공백이 길어질 경우 성장성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를 단순 부진으로 해석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앞서 확보한 대형 사업장들의 사업 관리에 역량을 집중하는 동시에 수익성이 확보된 사업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도시정비사업은 사업 규모가 큰 몇 개 사업장의 확보 여부에 따라 연간 실적이 크게 달라지는 특성이 있다.
시장 환경에도 차이가 있다. 압구정과 반포, 여의도, 성수 등 핵심 사업지들이 본격적인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도시정비 수주전의 본게임은 오히려 다음 달부터 하반기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이미 주요 건설사들의 실적 격차는 사업지별 성과에 따라 크게 벌어지고 있다. 이날 기준 도시정비 수주액은 현대건설이 약 6조6474억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GS건설이 약 4조7052억원, 대우건설이 약 2조5433억원, 롯데건설이 약 1조504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아직 도시정비 마수걸이 수주를 기록하지 못한 곳으로는 IPARK현산을 포함한 DL이앤씨와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DL이앤씨는 압구정5구역 수주전에 집중하고 있으며 목동6단지 수의계약도 앞두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신안산선과 세종~안성 고속도로 사고 이후 신규 주택정비사업 수주를 중단한 상태다.
업계의 시선은 하반기로 향한다. 지난해 도시정비 수주액을 단숨에 4조원대로 끌어올렸던 성장세가 일시적인 공백에 그칠지, 아니면 수주 경쟁력 둔화로 이어질지는 앞으로의 결과가 말해줄 가능성이 크다. 서울 핵심 사업지들의 수주전이 본격화하는 시점에 IPARK현산이 어느 정도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IPARK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현재 여러 프로젝트를 검토·추진하고 있어 올해 수주 목표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입찰 일정은 각 사업장과 조합이 결정하는 사안인 만큼 당장 가시적인 결과가 없다고 해서 수주 전략 자체가 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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