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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코스피 최고치에 '빚투' 급증…신용대출 5년 만에 최대 증가

우용하 기자 2026-05-31 15:35:38

5대 은행 신용대출 한 달 새 2조6496억원 증가

마이너스통장 잔액 3년 5개월 만에 최대

서울 시내에 시중은행 ATM(현금 자동 입출금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증시 활황이 가계대출 시장의 주도권까지 바꾸고 있다. 그동안 가계대출 증가를 이끌었던 주택담보대출이 주춤한 사이 신용대출이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부동산 대신 주식시장으로 향하는 투자 자금이 은행권 대출 통계에도 반영되는 분위기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28일 기준 106조9909억원으로 집계됐다. 4월 말과 비교하면 한 달 새 2조6496억원 증가했다.
 
증가 폭은 2021년 4월 이후 가장 크다. 당시 코스피는 처음으로 3200선을 돌파했다. 신용대출 잔액 역시 2023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라섰다
 
신용대출 증가세는 주택담보대출과 비교하면 더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주담대 잔액은 250억원 늘어났다. 증가액 기준으로 신용대출이 주담대의 100배를 넘어선 것이다.
 
주담대가 주춤한 가운데 전체 가계대출은 오히려 확대됐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70조2728억원이며 한 달 새 2조9768억원 증가해 작년 8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신용대출 확대를 주도한 것은 마이너스통장이다. 5대 은행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월 말 39조7877억원에서 이달 28일 41조9303억원으로 늘었다. 증가 규모는 2조1426억원에 달한다.
 
특히 급여 지급 시기 이후에도 잔액이 감소하지 않은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 21일 41조2822억원이던 잔액은 일주일 뒤 6500억원가량 더 늘었다. 월급으로 대출을 상환하기보다 추가 자금을 끌어와 투자에 나선 차주가 적지 않았다는 의미다.
 
대출 시장 변화의 배경에는 증시 상승세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코스피는 8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장이 이어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수요도 함께 확대되는 모습이다.
 
반면 부동산 시장은 규제 영향이 여전하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유지되고 있고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도 이어지고 있다. 주택 매수에 필요한 대출 수요가 예전만 못한 이유다.
 
이로 인해 자산시장으로 향하는 자금 흐름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집을 사기 위한 대출이 가계대출 증가를 이끌었다면 최근에는 주식 투자 목적의 신용대출이 증가세를 주도하는 상황이다.
 
은행권이 신용대출 증가를 주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주택담보대출은 담보 자산이 있지만 신용대출은 차주의 상환 능력에 의존한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 건전성 부담도 함께 확대될 수 있는 것이다.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는 동안 신용대출 수요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시장 조정이 시작될 경우 대출을 활용한 투자 수요가 상환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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