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6·3 지방선거 본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전국 투표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정치적 해석이 분분해지고 있다. 단순한 참여 확대를 넘어 ‘정권 심판론’과 ‘야당 견제론’ 중 어느 방향으로 민심이 움직였는지를 가늠할 핵심 지표로 주목된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전국 평균 투표율은 48.9%로 집계됐다. 이는 4년 전 지방선거 같은 시간대보다 8.2%포인트 높은 수치다. 2018년 같은 시간(46.8%)과 비교해도 2.1%포인트 상승했다.
이 같은 추세가 유지될 경우 최종 투표율이 60%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지방선거 투표율은 1995년 68.4%를 기록한 이후 점차 하락하다가 2018년 60.2%로 반등한 바 있다. 이번 선거가 다시 60%선을 돌파할 경우 최근 지방선거 중 가장 높은 참여율로 기록될 전망이다.
투표율 상승은 전국적인 흐름이지만 지역별 편차는 뚜렷하다. 전남·강원·전북·경남 등은 이미 50%대를 넘기며 높은 참여율을 보이고 있는 반면 광주·경기·인천 등 일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낮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접전 여부와 지역 정치 환경에 따라 투표율 격차가 벌어지는 양상이다.
높은 투표율은 통상 ‘변화 요구’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과거 선거에서는 투표율이 높을수록 정권 심판 성격이 강하게 나타난다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이러한 단순 공식이 그대로 적용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국적으로 여야가 맞붙는 접전 구도가 형성된 데다 지역별로 정치 환경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접전 구도가 형성된 데다 지역별로 정치 환경과 후보 경쟁력이 크게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투표율 상승이 특정 진영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일부 지역에서는 정권에 대한 견제 심리가 다른 지역에서는 야당에 대한 반발 심리가 동시에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권자들이 각기 다른 이유로 투표장에 나오고 있는 만큼 단일한 방향성으로 해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번 선거의 또 다른 특징은 사전투표와 본투표 모두에서 참여율이 상승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사전투표율이 높을 경우 본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대체 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전투표와 본투표가 동시에 상승하면서 전체 참여 규모가 확대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이는 정치적 관심 증가와 함께 유권자의 참여방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도 눈에 띈다. 수도권은 상승 폭이 제한적인 반면 지방은 상대적으로 높은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지방의 경우 인물 경쟁과 지역 현안이 투표 참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수도권은 정당 구도가 비교적 고착화된 가운데 투표 동력이 상대적으로 분산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이번 지방선거 투표율 상승은 단일한 메시지로 해석하기 어렵다"며 "정권 심판과 견제, 지역 경쟁, 인물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했다. 이어 "다만 분명한 점은 유권자의 정치 참여 의지가 이전보다 강화됐다는 사실"이라며 "60% 돌파 여부를 포함해 이번 투표율은 향후 한국 정치 지형을 읽는 중요한 기준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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