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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AI 에이전트로 일하는 방식 바꾼다…업무 AX 혁신 본격화

선재관 기자 2026-06-21 12:38:33

'에이닷 비즈 코워크' 베타 사내 적용…비개발 직군도 AI로 결과물 구현

AI 보드·AXMS·샌드박스 가동…구성원 업무 방식부터 조직문화 재설계

김인수 SK텔레콤 AI보드 팀장이 AX 업무혁신을 소개하고 있다.[사진=SKT]

[경제일보] SK텔레콤이 AI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전사 업무 방식을 다시 설계한다. AI를 단순한 업무 보조 도구가 아니라 구성원과 함께 일하는 동료로 보고 실제 업무 현장에서 어떤 역할을 맡길 수 있는지 검증하는 단계에 들어간 것이다.

21일 SK텔레콤은 AI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 코워크’ 베타 버전을 사내 적용했다고 밝혔다. 에이닷 비즈 코워크는 구성원이 자신의 업무 방식을 AI에 학습시키면 실행 계획 수립부터 코드 작성, 결과 검증까지 AI가 수행하는 업무형 에이전트다.

SKT가 이러한 사내 스터디와 시범 운영에 나선 것은 AI 도입 효과가 단순 사용량만으로는 확인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기업 업무는 부서와 직무마다 처리 방식이 다르고 같은 AI 도구라도 기획·마케팅·개발·디자인·고객 대응 등 업무 맥락에 따라 활용 방식이 달라진다. SKT는 구성원들이 실제 업무에서 AI를 어떻게 쓰고 어떤 반복 업무를 넘길 수 있으며 어디까지 자동화할 수 있는지를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 적용의 핵심은 AI 활용 문턱을 낮춘 데 있다. 기존에는 자동화 도구나 업무용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개발 지식이 필요했지만 에이닷 비즈 코워크를 활용하면 비개발 직군도 아이디어를 실행 가능한 결과물로 구현할 수 있다. 기획자나 마케터가 필요한 기능을 설명하면 AI가 실행 계획을 세우고 코드를 만들며 결과를 검증하는 방식이다.

SKT는 이를 개인 단위의 생산성 향상에 그치지 않고 조직 전체의 일하는 방식 변화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성원이 AI를 사용하는 데서 나아가 직접 AI를 만들고 업무에 맞게 조정하며 우수 사례를 발굴해 전사로 확산하는 구조를 마련하고 있다.

전사 AX 관리 플랫폼 ‘AXMS’는 이 과정의 중심 역할을 맡는다. AXMS는 구성원이 제안한 AX 과제를 등록하고 관리하며 우수 사례를 현장 적용과 상용화 단계로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아이디어가 단순 제안에 머물지 않고 실제 업무 혁신 과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제도화한 것이다.

변화 관리는 ‘AI 보드’가 뒷받침한다. AI 보드는 AX 과제 관리와 조직문화 확산을 함께 맡는다. SKT는 사내 해커톤과 AX 챌린지 등을 통해 발굴한 아이디어를 AXMS에 등록하고 검증과 보완을 거쳐 업무 현장에 적용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실행 방안은 앞서 SKT가 공개한 ‘AX 혁신 2.0’을 현장에 구체화하는 후속 조치다. SKT는 AI 에이전트에 사번을 부여하고 소속, 직무, 권한을 설정해 사람처럼 관리하는 거버넌스 체계도 제시한 바 있다. AI가 업무 시스템 안에서 역할을 수행하려면 어떤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지 어떤 권한을 가질지 결과 검증은 누가 맡을지에 대한 기준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

관성적 업무를 백지에서 다시 설계하는 ‘AX 샌드박스’도 추진된다. 기존 절차를 그대로 자동화하는 수준을 넘어 AI를 전제로 업무 흐름을 새로 짜겠다는 취지다. AI CIC 일부 조직의 시범 운영에서는 한 사람이 여러 AI 에이전트와 함께 기획, 개발, 디자인을 넘나드는 ‘멀티 롤’ 업무 가능성도 확인했다.

한편 AI 전환의 성패는 도구를 얼마나 많이 들여왔느냐가 아니라 실제 업무가 얼마나 달라졌느냐에서 갈린다. 보고서를 빨리 쓰고 회의를 줄이는 수준에 머문다면 변화는 오래가지 않는다. 사람이 판단할 일과 AI가 실행할 일을 나누고 그 결과를 조직의 생산성으로 연결할 때 비로소 AX는 문화가 된다. SKT의 이번 실험은 AI 시대 기업 조직이 어떻게 다시 설계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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