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올해 1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이 민간 신산업 투자에 힘입어 큰 폭으로 늘었다. 공공부문도 발전소와 항만 등 인프라 사업이 보탬이 됐지만 증가세는 민간부문에 집중됐다. 계약액 회복 흐름이 이어지면서 지난 2022년 2분기 이후 위축됐던 건설 수주 시장이 점차 바닥을 벗어나는 모습이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한 7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발주 주체별로는 민간부문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민간부문 계약액은 4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6% 늘었다. 반도체 생산시설과 데이터센터 등 신산업 관련 투자가 계약액 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공공부문 계약액은 25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했다. 포천 발전소와 부산항 등 도로·항만·발전소 관련 사업이 반영되며 증가세를 보였다.
공종별로는 토목 부문이 더 큰 폭으로 늘었다. 산업설비와 조경을 포함한 토목 계약액은 2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순수토목은 17조원으로 6.0% 늘었고 산업설비는 11조원으로 159.0% 급증했다. 조경은 1조원으로 6.0% 증가했다.
건축 계약액은 45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 늘었다. 민간 공장 증설과 주택사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형사의 증가세가 뚜렷했다. 상위 1~50위 기업의 계약액은 37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2% 늘었다. 51~100위 기업은 4조5000억원으로 0.3%, 101~300위 기업은 5조3000억원으로 6.8% 증가했다. 301~1000위 기업은 6조5000억원으로 24.9% 늘었고, 그 외 기업은 20조1000억원으로 8.4%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쏠림이 이어졌다. 현장 소재지 기준 수도권 계약액은 39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8% 늘었다. 비수도권은 34조9000억원으로 7.8% 증가했다.
본사 소재지 기준으로도 수도권 기업의 계약액 증가세가 컸다. 수도권 소재 기업 계약액은 47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2% 상승했지만 비수도권 소재 기업은 26조3000억원으로 5.4% 감소했다.
최근 10년 흐름으로 보면 건설공사 계약액은 2022년 2분기 82조7000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2023년 3분기 45조5000억원까지 줄었다.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1분기 계약액은 최근 10년간 최고액의 89.6% 수준까지 올라왔다.
시장에서는 이번 증가세가 건설 경기 전반의 회복이라기보다 산업설비와 수도권 대형 프로젝트 중심의 선별적 반등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투자가 계약액을 끌어올렸지만 비수도권 본사 소재 기업의 계약액은 오히려 줄었기 때문이다. 건설 수주 회복이 중견·중소 건설사와 지방 현장까지 확산될지가 향후 시장 회복의 관건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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