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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경우의 수도 외면했다…홍명보호,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우용하 기자 2026-06-28 13:54:47

조 3위 12개 팀 중 10위…32강 진출 실패

2018년 러시아 대회 이후 8년 만에 조별리그 탈락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7일(현지 시간) 오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명보호의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조별리그에서 멈췄다. 48개국 확대 체제에서 조 3위 일부 팀까지 32강에 오르는 방식이었지만 한국은 경우의 수 끝에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열린 J·K·L조 최종전 결과에 따라 조 3위 12개국 가운데 10위로 밀렸다. 각 조 3위 중 상위 8개 팀에 주어지는 32강 진출권을 얻지 못하면서 한국의 탈락이 확정됐다.
 
한국이 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것은 2018년 러시아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와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 16강에 올랐던 한국은 통산 세 번째이자 2회 연속 원정 16강 진출을 목표로 삼았지만 뜻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이번 탈락을 두고 대회 방식 변화를 감안하면 더 뼈아프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중미 월드컵은 처음으로 본선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었고 조별리그 3위 팀에도 32강 진출 가능성이 열려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이번이 9번째다. 1954년 스위스 대회와 1986년 멕시코, 1990년 이탈리아, 1994년 미국, 1998년 프랑스, 2006년 독일,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 대회에 이어 또 한 번 조별리그 벽을 넘지 못했다.
 
대회 초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한국은 지난 12일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두며 32강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하지만 19일 개최국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수비 실수 끝에 0대1로 패하며 흐름이 꺾였다.
 
결정타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최종전이었다. 대표팀은 베이스캠프가 있던 과달라하라를 떠나 몬테레이에서 3차전을 치렀지만 0대1로 졌다.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한국은 조 3위로 내려앉았고, 자력 진출 가능성도 사라졌다.
 
남아공전 직후 한국은 조 3위 팀 순위에서 비교적 높은 위치에 있었고 남은 조 경기 결과에 따라 32강 진출이 가능했다. 하지만 D조부터 L조까지 남은 9개 조 경기에서 한국에 유리한 결과는 충분히 나오지 않았고 이날 K조에서 우즈베키스탄이 콩고민주공화국에 1대3으로 역전패하면서 한국의 탈락은 확정됐다.
 
이번 대회는 홍명보 감독에게도 뼈아픈 실패로 남게 됐다. 그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로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한 뒤 다시 한 번 월드컵 본선을 지휘했지만 두 번째 기회에서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 특히 대회를 2년 앞두고 지휘봉을 잡았다는 점에서 준비 기간 부족을 이유로 들기도 어렵다.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공정성 논란도 대회 내내 홍명보호를 따라다녔다. 팬들의 신뢰를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월드컵에 나섰고 결과마저 조별리그 탈락으로 끝나면서 대한축구협회와 대표팀 운영 전반을 향한 비판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홍명보호 본진은 현지 시간으로 28일 낮 과달라하라를 떠나 미국을 거쳐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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