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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청래 전남행·김민석 충청행…與주자들 당심잡기 경쟁 본격화

권석림 기자 2026-07-02 17:03:00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여의도 복귀와 동시에 당권 행보를 본격화하면서 여당의 당권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김 전 총리는 2일 충북을 향했고, 정청래 전 대표는 연이틀 호남 유권자 마음 잡기에 나섰다. 송영길 의원은 동문 행사에 참석해 존재감 부각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정청래 전 대표는 전날에 이어 호남에서 비공개 일정을 이어가며 당심 잡기에 주력했다.

호남은 권리당원 30% 이상이 몰려 있는 민주당 '텃밭'으로, 권리당원 1인 1표제가 처음 적용되는 이번 8·17 전당대회에서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따라서 정 전 대표의 호남행은 이곳 표심을 잡아 전당대회 판세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총리는 당 복귀 후 첫 공식 일정으로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이 있는 충북 청주를 찾았다.

지난달 29일 청와대가 발표한 '3대 메가프로젝트'에 발맞춘 일정을 통해 국정 과제를 당이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셈이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청주 육거리시장을 둘러본 뒤 상인들과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SK하이닉스 청주캠퍼스 현장을 시찰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이날 오전 충남 아산에서 '충청권·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를 주재한 것을 상기시키며 '당정 원팀'을 이끌 리더십을 부각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송영길 의원은 이날 모교인 연세대에서 열리는 동문 행사에 참석했다. 송 의원은 공식 출마 선언 시점과 방식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NS 메시지를 통한 장외 여론전도 달아오르는 양상이다.

정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청와대 오찬을 언급하며 '통합'을 강조하는 한편 전직 대통령들을 고리로 한 메시지로 전통 지지층에 대한 호소를 이어갔다.

그는 이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의 오찬 사진을 공유하며 "당 내부에서 조롱과 혐오, 경멸하는 명칭이 난무하며 갈등을 키워온 일부 세력에게 어제 두 분의 만남과 메시지가 큰 울림과 정문일침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고 적었다.

이어 "뿌리를 자르고 꽃을 피울 수는 없다"며 "우리는 김대중 역사, 노무현의 역사, 문재인의 역사를 자양분 삼아 이재명의 역사를 더 꽃피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의 이 같은 메시지는 이 대통령과의 불화설 등을 불식하는 한편 전직 대통령들을 앞세워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의 향수를 자극하기 위한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 전 총리는 검찰개혁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선명성을 부각했다.

그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2024년 7월 검찰이 김건희 여사 조사 당시 조사 장소를 피의자인 김 여사 측으로부터 사실상 통보받았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검찰 개혁 완수의 필요성이 재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선 승리, 연속 집권만이 가장 확실한 불가역적 검찰 개혁의 담보"라며 "다시, 이기는 민주당 꼭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정 전 대표가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를 앞세워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처럼 당권 경쟁이 과열되는 가운데 당내 일각에서는 당 대표 연임론에 대한 이견이 표출되기도 했다.

원조 친명(친이재명)계로 불리는 김영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대표를 연임하거나 독점해 나가는 것보다 다양한 사람이 당 대표를 하면서 풀을 넓혀 나가고 대권주자로 커 나가는 것이 민주당의 (대권) 후보를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좋겠다"고 밝혔다.

다만 "김민석 의원을 지지하는 것과 무관한 원론적 견해"이라며 "정 전 대표는 보궐선거를 했기 때문에 1년 임기의 당 대표여서 '더 올바르게 당 대표를 하겠다'라는 자기 비전으로 출마하는 것"이라며 "당원들이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전대 순회 경선 일정을 둘러싼 당내 논란과 관련해 "현재로선 의결된 대로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준위원인 이연희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연 2차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지역별 순회 경선 일정이 바뀔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이어 "지도부의 최종 판단, 지도부 사이 이견이 있는지 봐야 할 것"이라며 "전준위 차원에서 의결된 대로 추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전준위는 충남·충북·대전·세종을 시작으로 울산·부산·경남, 제주·인천, 강원·대구·경북, 전북·전남·광주, 경기·서울을 거쳐 대전에서 끝나는 순회 경선 일정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총리 측은 정 전 대표의 고향인 충청권이 순회 경선의 처음과 마지막 장소로 선정된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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