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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10년 유지' 합의 흔들리나…SK하이닉스 성과급 개편 놓고 노사 대치

정보운 기자 2026-07-22 14:29:39

집중 교섭 돌입했지만 지급 방식 놓고 이견 지속

실적 개선에 성과급 확대 전망…구성원 우려 확산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모습 [사진=SK하이닉스]

[경제일보] 지난해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했던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제도가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다시 협상 테이블에 올랐다. 회사가 새로운 성과급 지급 방안을 제시하면서 노조가 기존 합의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노사 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전임직(생산직) 노조는 지난 21일 충북 진천상공회의소에서 사측과 집중 실무교섭을 진행했다. 같은 날 기술사무직 노조도 별도 교섭에 나서며 성과급 제도를 포함한 주요 쟁점을 논의했다.

이번 집중교섭은 지난 14일 열린 3차 본교섭에서 성과급 등 핵심 안건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마련됐다. 당시 회사는 노조가 제안한 집중교섭 방식을 수용하며 추가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번 교섭에서 가장 큰 쟁점은 성과급 지급 방식이다. 회사는 본교섭 과정에서 새로운 성과급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성과급 일부를 자사주로 의무 지급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임직 노조는 "회사가 제시한 안은 지난해 어렵게 도출한 합의의 취지와 기본 방향을 훼손하는 수준"이라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술사무직 노조 역시 "성과급 산정 기준이 변경되거나 구성원에게 불이익이 발생하는 방식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에서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의 상한을 폐지하고 해당 제도를 향후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PS는 지급액의 80%를 당해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나눠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와 별도로 임직원이 PS의 최대 50%를 자율적으로 자사주로 전환할 경우 1년 보유를 조건으로 매입 금액의 15%를 추가 지급하는 주주참여 프로그램과 퇴직연금(DC) 적립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면서 성과급 규모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경우 PS 재원 역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급 방식 변경 가능성이 제기되자 사내에서는 기존 합의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내 게시판과 익명 커뮤니티에는 "10년 유지 합의를 왜 다시 논의하느냐", "성과급이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협상 진행 상황을 보다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반도체 업계의 성과급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과 대규모 현금 유출 부담, 임직원 보상을 장기 기업가치와 연계하려는 회사의 전략 등이 새로운 성과급 체계 검토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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