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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구광모·젠슨 황 두 달 만에 재회…AI 동맹 성과 가시화될까

김아령 기자 2026-08-07 16:20:56

실리콘밸리서 AI 협력 구체화 관심…투자·기술개발 논의 주목

AI 데이터센터·냉각 기술·로보틱스 협력 확대 가능성

후속 프로젝트 연결 여부 관심…장기 협력 시험대

여의도 LG트윈타워서 기념 촬영하는 구광모 LG 대표와 젠슨 황 CEO [사진=LG]

[경제일보]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다음 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다시 만난다. 첫 회동에서 인공지능(AI) 협력 확대에 뜻을 모은 양측은 이번 만남에서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냉각 기술, 로보틱스·자율주행 등 협력 분야를 구체화하고 공동 투자와 기술개발 가능성까지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양사의 AI 동맹이 구체적인 사업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7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다음 주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황 CEO와 회동할 예정이다.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은 지난 6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약 1시간 동안 비공개 회담을 가진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당시 양측은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등 다양한 미래 산업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재계에서는 이번 만남이 첫 회동과 성격이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첫 회동이 양사의 협력 가능성을 확인하고 전략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의미가 있었다면, 이번에는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한 실행 방안 마련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회동 장소가 LG가 아닌 엔비디아 본사라는 점도 AI 사업 협력과 기술 로드맵, 투자 방향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가장 주목되는 분야는 AI 데이터센터다. AI 데이터센터 시장은 생성형 AI 확산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고성능 GPU뿐 아니라 전력 효율과 냉각 기술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엔비디아가 AI 반도체와 AI 플랫폼을 공급한다면 LG는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과 전력관리, 시스템 구축 역량 등을 바탕으로 협력 범위를 넓힐 가능성이 제기된다.

LG전자가 미래 성장 사업으로 육성 중인 냉난방공조(HVAC) 사업도 협력 가능성이 거론된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들이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나서면서 고효율 냉각 기술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가 추진하는 AI 인프라 확대 전략과 LG전자의 HVAC 사업이 맞물릴 경우 북미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분야도 후속 협력이 기대되는 영역이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를 넘어 로봇과 자율주행을 위한 AI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산업용·서비스 로봇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차량용 전장 사업을 미래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어 기술 협력 범위가 더욱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공동 투자와 기술개발도 이번 회동의 핵심 의제 중 하나로 거론된다. AI 산업은 기술 변화 속도가 빠르고 초기 투자 부담이 큰 만큼 글로벌 기업 간 전략적 협력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과 차세대 AI 솔루션 개발 과정에서는 공동 프로젝트 추진이나 북미 시장을 겨냥한 협력 모델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번 회동에서 대규모 투자나 합작법인 설립과 같은 구체적인 결과가 발표되기보다는 우선 협력 분야와 사업 추진 방향을 구체화하는 수준의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양측이 협력의 큰 틀을 마련한 이후 계열사 간 개별 프로젝트를 순차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는 한 번 기술이 채택되면 같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후속 증설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엔비디아와 협력이 본격화되면 단일 프로젝트를 넘어 장기적인 수주 경쟁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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